일자 : 2018년 10월 03일(수)

8코스는 북한산 둘레길을 이용해 통과하는 노선으로 이미 개통이 된 곳으로 이용하여 정비가 잘되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경사가 급하진 않지만 약간의 코스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산 코스임에도 노선이 길어 하루동안 코스를 통과할 수는 없습니다. 8코스는 대체적으로 사찰과 문화재뿐만 아닌 계곡 등의 자연적 요소 등이 분포되어있어 볼거리가 다양한 코스입니다.

8코스는 다른 코스와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북한산둘레길의 코스를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러다 보니 이정표도 서울둘레길 이정표가 아닌 북한산둘레길의 이정표를 따라가야 합니다.  코스도 다른 곳은 2개 정도로 분류되어 있는데, 이 코스는 5개로 나눠놓았죠.  오늘 걷게 될 8-1코스는 구름정원길 코스이며, 컨디션이 좋다면 8-2코스까지 도전해 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8-2코스는 옛성길, 평창마을길이죠.

구파발역 2번출구로 나오면 은평 둘레길 관광안내소가 보입니다.  이곳은 은평둘레길의 길목이기도 하고, 서울둘레길의 길목이기도 하고, 북한산둘레길의 길목이기도 합니다.  관광안내소 옆으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은평둘레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나무에 달린 빨간색 리본 보이시죠?)  그러다 보니 이 곳에서 출발하는 수 많은 등산객들은 각기 다른 길을 향하는 이색적인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울둘레길 8코스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북한산둘레길' 의 이정표를 참고합니다.  8-1코스는 구름정원길이므로 해당 이정표를 참고해서 걸으면 됩니다.

 

구파발역 2번출구에서 나온 후 남쪽으로 약 200미터 정도 걷다 보면,

 

이처럼 하천 하부로 나오는 길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좌회전 해서 걸으면 됩니다.  아직은 서울둘레길 표식과 리본을 볼 수 있습니다.

 

은평뉴타운을 가로지르는 하천길을 걷게 되는데, 제가 알기로 아직 이 하천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천 뚝방은 큰 돌과 시멘트 등으로 다듬는 정비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아직은 이 곳은 서울둘레길 구간입니다.  위의 표에 8-1코스는 5.4Km라고 되어 있지만, 아직 북한산둘레길 구간이 아니므로 실지로 구파발역에서 출발하여 한 코스를 걷는 거리는 이보다 늘어난다고 보셔야 합니다.  (구파발역에서 선림사 까지의 거리가 대략 2.5km 정도 됩니다)  지금 이 길은 서울둘레길에서 북한산둘레길쪽으로 가는 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부 하천 구간은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상류로 갈수록 아직 공사가 안된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하천이긴 하지만 청계천이나 성내천처럼 주변은 인공적인 느낌이 들어가도록 정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구간을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주거단지 중 한 곳이 서울 은평뉴타운 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강남을 선호하겠지만, 이 곳이 좋은 이유는 일단 조용하고 큰 산과 가깝고, 주변 인프라도 잘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치도 좋기 때문입니다.  이 곳의 집들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전반적인 상태도 괜찮습니다.

은평뉴타운이 아니라면 오늘 8-1코스 주변의 북한산 xxxx 아파트 와 같은 곳들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래미안, 힐스테이트 같은 브랜드급 아파드들이 지어진지 오래되지 않은 깔끔한 상태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백로(?)도 눈에 띕니다.

 

 

징검다리를 좋아하는 우리 태양이에게 징검다리 물 흘러가는 것을 구경할 수 있도록 시간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물이 구불구불 흘러가게 만들어 놓은 수로는 물의 용존산소를 높여 수질 정화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태양이가 잠깐 쉬어가자고 제안합니다.  아직 산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공사의 여파인지는 몰라도 물이 조금은 탁해보이지만 저런 물 안에도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역시 징검다리를 좋아하는 우리 태양이

 

태양이는 강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아빠와 시합을 제안합니다. 누가 더 빨리 도착하는지요.  당연히 저 시합 할때마다 이기는건 우리 태양이 입니다.

 

하천 건너편으로 가서 신나게 달려가는 우리 태양이

 

뉴타운 하천변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은평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못에는 제법 큰 잉어, 자라 들이 살고 있네요.  저 쪽에는 연잎도 보입니다.

 

예수사랑교회 옆을 지나갑니다.  십자가의 모양이 제법 독특하네요.

 

참고로 아직 본격적으로 북한산 진입하기 전에는 편의점이나 상가들이 있는 편입니다. 구파발역에서 물이나 음료를 준비하지 못하셨다 하더라도 일단 올라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편의점으로는 저 멀리 보이는 GS25 편의점이 마지막입니다.  조그마한 마트는 선림사 직전에도 하나 있습니다.

 

계속 올라가면 은평뉴타운 폭포동 4단지의 끝이 보이게 되며, 이 곳을 돌아가는 순간 북한산둘레길로 접어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파트를 지나니 바로 선림사가 보이네요.

 

선림사를 가기 전에 둘레길 스탬프통과 지도가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북한산둘레길의 이정표를 참고해야 합니다.  서울둘레길 이정표보다 불편한 점은 다음 기점까지의 거리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 곳의 표지판에는 옛성길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거리를 표기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트래킹 하는데 감을 잡기가 좀 어렵고 계속적으로 지도를 보면서 현재 위치와 남은 거리를 판단해야 합니다.  세심한 부분이지만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우리가 갈 방향은 북한산둘레길의 구기동 방향입니다. 진관동 방면으로 간다면 하나고등학교가 있는 마실길 방면으로 가게 됩니다.

 

멧돼지 출현 주의라니.. ㄷㄷㄷㄷㄷ

 

참고로 8-1코스의 경우 서울둘레길 리본과 표식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서울둘레길 8-1코스는 전반적으로 급경사가 없습니다.  1-1코스, 2-2코스 등과 비교해 본다면 산 전망 고도도 제법 낮은 편입니다.  그냥 등산이라는 느낌보다는 동네 뒷산 마실보다 조금 높은 정도?  그렇게 보시면 되고 그래서 그런지 트래킹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희한한 이정표죠.  은평둘레길은 각 포인트의 거리를 적어주고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북한산둘레길은 거리가 없습니다.  서울둘레길 코스를 이용할 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이용하였던 부분인데 거리가 없는 것이 이렇게 불편한 일일줄은 몰랐습니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평탄한 길들이 주욱 펼쳐저 걷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흙을, 나무를, 풀을 사랑하는 우리 태양이

 

서울둘레길 1코스처럼 길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그 골짜기는 산장의 느낌을 냅니다.  게시판에 각종 등산 광고지들이 걸려 있는 것도 1코스와 분위기가 제법 비슷합니다.

 

선림사에서 겨우 0.4Km 걸어왔나봅니다. 진관동과 구기동의 위치가 어디인지 잘 모르는 분들은 이정표가 조금 햇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주택가로 내려온 길.

 

불광중학교 옆을 지나 또 다시 산으로 접어들 채비를 해야 합니다.  이 곳은 예전에 태양이와 북한산 등반을 하고 내려오던 그 길목입니다.

태양이와 둘레길 투어를 하게 된 계기가 참 독특한데요.

원래는 둘레길이라는 것을 걸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항상 에너지넘치는 우리 태양이를 어떻게 하면 좀 에너지를 분출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집에서 가까운 백련산 등반을 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는데,  하루는 백련산 등반을 다른쪽에서 시작하려고 갔더니 그 위치가 재개발지역으로 공사가 시작되어 등반을 그 길로 할 수 없게 되어버린겁니다.  등산가방까지 메고 나간 입장에서 그냥 집에 들어갈 수도 없으니 어딘가는 나들이를 나가야 할 것 같은데, 갑자기 든 생각이 북한산에 둘레길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버스를 타고 북한산 둘레길 마실길 입구 앞에서 내려서 마실길 트래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하필이면 마실길을 잘 걷다가 방향을 잘 못 들어 북한산 본진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한참 걷다가 길을 잘 못 든걸 알았지만, 사나이가 칼을 빼 들었는데 무라도 썰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그냥 산을 등반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때가 2018년 03월 31일인데, 북한산 등반길이 제법 험하더군요. 등산화도 아닌 일반 운동화를 신고도 저렇게 험한 길을 잘 올라가는 태양이를 보면서, 가끔 둘이 산에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꽤 험한 길인데 혼자서도 저렇게 잘 올라가고 있죠.  북한산둘레길 마실길은 어디가고 저렇게 험한 등반을 하다니......

 

그날 태양이랑 점심으로 김밥을 먹전 장소의 전망입니다.  우와. 이정도의 높이를 둘이 같이 올라오다니.  태양이의 저력을 이 때 깨달았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얘기하겠습니다.  저 멀리 북한산둘레길의 이정표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네요.

 

이정표대로 주욱 따라 올라가 봅니다. 

 

 

 

산길을 계속 가야 하니 화장실을 꼭 들러야겠죠.  불광사라는 절 앞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트래킹을 하다 보니 오늘 코스에 불광사만 두 곳이나 있더라구요.

 

본격적인 산 진입 직전에 있는 공원과 음식점의 모습입니다.  하산 후 이곳에서 닭도리탕 같은 걸 드시는 분들도 꽤 많더라구요.

 

다시 산길에 진입합니다.  서울둘레길 리본도 보이네요.

 

들개출현주의?  이건 뭥미?

 

북한산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밀도만 놓고 본다면 아차산에 사람이 더 많아 보이지만 북한산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러 오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북한산 둘레길 코스는 종종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화장실이 많기로는 6코스가 제일이죠.

 

우와. 오늘 보고 가장 놀란 장면.  살아있는 나무의 작은 공간에 저렇게 많은 버섯이 틈을 주지 않고 빽빽히 들어차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참나무를 숙주삼아 살고 있는 버섯.  이것은 공생일까요 아님 기생일까요?

 

내리막길엔 우리 태양이가 당당하게 앞서갑니다.  오르막길을 올라갈 땐 좀 힘이 드는지 아빠의 베낭을 잡고선 본인은 트레일러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오늘은 아빠한테 아빠가 트렉터고 태양이는 트레일러라고 하더군요.

 

여전히 길은 완만한 편입니다.  트래킹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가다 보니 예쁜 애벌레가 보이네요.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더 녹색이 강렬합니다.  이게 어떤 나비로 자라날까요?

 

슬슬 전망이 보이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고도는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고 평범합니다.  하지만 오늘 날씨가 좋아서인지 전망이 참 좋더라구요.

 

북한산 힐스테이트 1차 옆을 지나가면서 본 전망입니다.  이 아파트 옆으로 진입로도 있어서 이 동네 분들은 등반이 아닌 산책복장으로 산에 올라옵니다.  예전에는 도심에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어서 조용하고 공기 좋은 산 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북한산이라 그런지 종종 이런 돌길이 보입니다.  1-1코스의 느낌과도 비슷하고, 지난 3월에 등반했던 북한산 등반로의 느낌과도 비슷합니다.  북한산 자체가 돌산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은 힘찬 태양이.  전망대가 곧 나온다고 알려주니 아빠보다 훨씬 앞서서 올라갑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  눈 앞에 NC백화점이 보입니다. 불광역이 있겠죠.  사진으로 보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위치인데, 실지로 가보면 사진보다는 좀 더 높다고 느낍니다. 

 

전망대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던 태양이.  우리 집이 안보인다고 아빠한테 얘길 하네요.  아마 눈 앞에 있는 산에 가려서 우리 집이 안 보일거라고 얘기 해 주었습니다.

 

위쪽의 산 전망은 참 예쁘네요.

 

이제 다시 내려갑니다.  이 길을 계속 내려가면 슬슬 구름정원길이 마무리 되게 될 것입니다.

 

북한산의 바위 옆을 지나 길을 만들어 놓았네요.

 

장미공원이 0.5Km 남았다고 하는걸 보니 8-1코스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8-1코스 종료.  여기서부터는 북한산둘레길 옛성길 구간이 시작됩니다.  서울둘레길 8-2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스탬프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 태양이.

 

일단, 구파발역부터 옛성길 초입까지 약 9.4km 정도의 거리를 보입니다.  중간에 왔다갔다 한 부분이 좀 있었으니 실제 거리는 9km가 좀 안될 것 같네요.  어쨌든 구파발역부터 8-1코스가 끝나는 곳까지의 거리가 절대로 5.4km가 아니라는 점은 인지하셔야 합니다.  쉽게 생각했다가 생각보다 긴 거리를 걸어야 할 수 있습니다.

 

스탬프통 옆의 벤치에 잠깐 앉아 물도 마시고 김밥도 먹으며 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주택가를 지나 대로변으로 향합니다.

 

불광역에서 구기터널 방면으로 이어진 큰 길입니다.  이 길은 제가 운전하면서 자주 다니던 길이라 익숙합니다.  한편으로는 구파발역에서 고생해서 걸어왔는데 겨우 여기까지 온건가 싶은 허탈한 마음도 드네요.

 

신호등을 건너면,

 

장미공원이 나옵니다.  8-2코스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해 드렸듯이 오늘은 2코스 완주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가기로 합니다.

현재까지 아빠와 태양이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컨디션을 봐 가면서 트래킹을 하기 때문에 항상 무리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떤 중요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항상 리더의 몫입니다.  아빠는 계속 걷기로 결정합니다.

 

8-2코스는 8-1코스보다는 고도가 좀 더 높습니다.  그리고 초입에 올라가는 경사가 있는 편입니다만, 심하게 가파르진 않아서 쉬엄쉬엄 걷는다면 나름 걸을만 합니다.

 

5분쯤 올라오니 저런 멋진 산 전망을 뽐냅니다.

 

산에 메뚜기가 있어 태양이에게 잡아주었습니다.

역시나 바위를 보니 북한산이네요.  이게 산길입니다.  바위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이 코스는 미끄러운 구간이 많으니 되도록이면 운동화 보다는 등산화 착용을 권해드립니다.

 

오르막길은 계속되고

 

전망 좋은 곳에 도착하여 사진 한 장을 남깁니다.

 

저 멀리 내부순환로가 보이네요. 이 곳은 서대문구 관할입니다.

 

아까 8-1코스 보다는 높이 올라온 느낌입니다.

 

어느 정도 올라오자 평탄한 구간이 이어집니다.  이런 길이 제일 걷기 편하더라구요.

 

어딜 가던 크고작은 돌탑을 볼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역시 돌산.

 

이북5도청이 1킬로미터 정도 남았습니다.  항상 태양이의 컨디션을 고려해야 하므로 이런 이정표를 보면서 고민해야 합니다.  만약 태양이가 힘들어한다면 이북5도청에서 하산해야겠다고 맘 속으로 생각합니다.

 

조금 올라가자 멋진 성곽과 문을 만나게 됩니다.

 

탕춘대성이라고 하네요. 북한산성의 방어기능을 보완하고 군량을 저장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을 지나오자 평창동 방면은 왼쪽으로 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성문을 뒤로 하고 걷기 시작할 채비를 마칩니다.

 

이정표에서 알려준 것 처럼 좌측(평창동) 방향으로 계속 걷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때 부터 북한산둘레길의 표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워낙 등산객들이 많아서 크게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점점 고도는 올라갑니다.

 

이북5도청의 청사가 보입니다.  둘레길 표식은 없어도 길은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점 높이 올라와서 둘레길 느낌이 아닌 등산 느낌으로 높아진 모습입니다.

 

이게 성곽의 모습입니다.  등산로에 막혀 성곽이 어디 있었나 했더니 등산로를 살짝 올라가 보면 이런 성곽이 주욱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나타난 표지판.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둘레길 표시는 전혀 없고 북한산 표지판만 있습니다.

 

거기에 붙어있는 지도의 현위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래쪽의 빨간색 둘레길에서 한참 떨어진 산 중턱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이를 어쩐다.  태양이는 슬슬 힘들어하는 눈치고 이 상황에서 길을 다시 돌이켜서 8-2코스를 완주하기엔 무리입니다.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양이는 길을 잘못든 아빠를 원망하기 시작하고, 아빠는 해명하기에 바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일단, 하산하는 것으로 결정,

 

한참 내려오다가 본 GPS 좌표입니다. 얼마나 올라갔으면 둘레길과 이리 많이 떨어져 있었을까요?

 

하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점은 하산하는 길이 이북5도청 청사 앞으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둘레길 코스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다음에 왔을 때 이북5도청에서 시작해서 계속 걸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힘들다고 하던 태양이가 내리막길에서는 전혀 힘든 내색을 안합니다.

 

생각보다 금방 내려왔습니다.  아 이런 동네 참 좋네요.

 

깔끔하게 지어진 교회도 보입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이 곳은 지선버스들이 회차(유턴)하는 곳이죠.  이 곳에서 집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구파발에서부터 이북5도청까지 약 16Km를 걸었습니다.  오늘 목표했던 8-2코스 완주를 성공했다면 19.5km 정도 선에서 마무리 했겠죠.

북한산둘레길은 지난번에도 한 번 길을 잘 못 들어서 고생했는데, 오늘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정표, 거리표기 등에 대한 세심한 보완과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3번에 거쳐 8코스를 완주하려던 계획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4번에 거쳐 완주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10월 안에 과연 완주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태양이와 둘레길을 걸으면서 아빠도 알게 된 것, 생각하게 된 것들이 많아 무척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레길 완주 후에는 종합적인 Review를 통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9월 28일(금)

안양천코스는 석수역에서 출발해 안양천, 한강을 따라 걸어 가양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다소 길지만 지하철역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의 접근이 편리하고, 전 구간이 평탄한 지형으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서울의 하천과 한강을 만끽 할 수 있어 숲길이 대부분인 다른 코스와 차별화가 됩니다. 곳곳에 운동시설, 산책로, 편의시설, 휴게시설 등이 다수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양천길은 봄이면 봄꽃으로 물들며 하얀 벚꽃 비를 맞으며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틀 전 실패했던 6코스의 완주를 위해 다시 찾은 구일역. 집에서 구일역까지 오는데만 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웬만하면 하루에 6코스 완주를 원했지만 아빠와 아들의 체력적인 한계때문에 그렇게 하질 못했죠.  맘 편하게 다시 시작하기로 합니다.

 

시작시점엔 체력이 충분한 태양이가 앞서나가죠.

 

우리 태양이가 저기 건너편 롯데마트에서 맛있는걸 사달라고 합니다.  아빠는 맛있는걸 사주겠노라 약속합니다.  물론 저기 롯데마트는 아니지요.

 

6코스의 최대 장점은 곳곳에 이와같은 화장실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구간은 구로올레길과 함께하는 구간인 것으로 보입니다.

 

똑같은 6코스이지만 6-1코스와 6-2코스의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6-1코스가 변화 없는 똑같은 모습이었다면, 6-2코스는 뚝방길의 모습도 제법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어 걷는 재미가 더 있습니다. 

 

뚝방길도 일괄적이지 않죠?

 

하천변에는 꽃이 만개하였습니다.  태양이가 꽃들을 보더니 아래로 내려가자고 합니다.

 

이 꽃들의 정체는 '노랑코스모스' 입니다.  건너편 광명쪽 둔치에도 노랑코스모스를 대량 식재한 장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랑코스보다는 일반 코스모스가 가을의 분위기와는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포토타임을 갖는 분들이 제법 계시더라구요.

 

이틀 전과 달리 이날의 날씨는 햇빛이 비추이지 않아서 천변을 걷기에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뚝방길을 올라가지 않고 천변길을 선택합니다.

 

길을 가다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땅강아지를 발견.  어렸을 땐 굉장히 흔하게 접하던 곤충이었는데, 최근엔 볼 수가 없지요.

 

미니 골프장이 있습니다.

 

수문도 보이고

 

천변길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가양대교가 오늘의 목표인데 8km 가까이 남았네요.

길을 걷다 보니 인라인스케이트를 탈만한 좋은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초심자들이 마음껏 탈 수 있는 곳인 듯 합니다.  별도의 강습이 있는 분위기는 아니고 자유스럽게 트랙을 돌 수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 입니다.

 

건너편의 목동 주변부를 지날 때 까지 구로구, 영등포구쪽의 천변은 계속 새로운 시설이 나옵니다.  골프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등등. 주차만 좀 편하게 된다면 사람들의 이용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이 곳을 다시 찾고 싶은데 주차를 어디다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여전히 건너편은 비행기 뜨고 내리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한강 합수부까지 4km 남았습니다.  이틀 전의 트래킹에 비해서는 훨씬 수월하게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안양천 하류에 위와같은 철새보호구역을 설정해 놓았습니다. 이곳은 인위적으로 제초, 벌초작업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6-2코스는 서울둘레길 표식, 리본이 충분해서 걷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수크령이 온 하천길을 덮습니다.  큰 강아지풀같이 생긴 수크령은 가을이 되면 천변을 가득 덮은 흔한 풀입니다.

 

한강 합류지점까지 2km.. 힘을 내자!

 

이제 뚝방길은 없습니다.  천변길로만 걸어야 합니다.  6-1코스때의 천변길과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천변길이지만 조금은 아기자기한 느낌.

 

안양천의 규모가 조금 더 커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유속도 빠른 것 같고,  한강과의 만남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한강의 자태.

 

드디어 한강을 만났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우리 태양이

 

한강이지만 바다를 보는 느낌입니다. 광활하다고 할까요?

 

낚시하는 곳을 신기하게 가서 바라보는 태양이. 낚시하는 아저씨는 태양이의 접근을 경계하는 눈치입니다.

 

한강에서 낚시를 허용하는 거의 마지막 지점이라 평일에도 이 위치에는 강태공들이 가득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이젠 한강변을 약 2km 정도 걸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낚시 금지.

안양천변만 걷다가 한강변을 걸으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네요. 역시 넓은 강은 우리 마음을 더 시원하게 해 줍니다.

 

여전히 자전거 타는 분들이 많죠.

 

아직도 가양대교까지 2km라니......

 

좌회전 하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화살표를 따라 염강나들목으로 진입합니다.

 

계단을 지나면

6-2코스의 마지막인 근린공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 태양이 특템..

 

스탬프가 있는 이 곳은 황금내근린공원 이라고 하는데, 강변을 따라 펼쳐져 있는 꽤 큰 공원입니다.

 

공원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가양역이 보이고 우리의 코스는 마무리가 됩니다.

 

이동거리는 GPS상 14km 정도 됩니다.  4시간 정도 소요된 코스라서 큰 무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9월 26일(수)

안양천코스는 석수역에서 출발해 안양천, 한강을 따라 걸어 가양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다소 길지만 지하철역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의 접근이 편리하고, 전 구간이 평탄한 지형으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서울의 하천과 한강을 만끽 할 수 있어 숲길이 대부분인 다른 코스와 차별화가 됩니다. 곳곳에 운동시설, 산책로, 편의시설, 휴게시설 등이 다수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양천길은 봄이면 봄꽃으로 물들며 하얀 벚꽃 비를 맞으며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평지만 있는 유일한 코스 6코스.  그러다 보니 태양이아빠는 이 코스를 한 여름에 걷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만 놓고 보았을 때 본 코스는 여름에 걷기에 썩 적합한 코스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코스의 일부 구간이 그늘이 없이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스팔트, 콘크리트 구간이기 때문에 편안한 발걸음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어쨌든 평지코스라 부담 없이 찾은 6코스는 석수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 아빠와 태양이는 지방에서 새벽에 올라와 조금은 피곤한 상태로 코스를 시작합니다.

 

석수역 뒷편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스탬프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놓칠 수 있으니 주의.  7-1코스는 공식홈페이지상 7.8Km 거리 입니다.  일단 오늘의 목표는 7-1, 7-2코스를 함께 걷는 것입니다.  합계 거리가 18Km이지만 평지 코스이기 때문에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욕심을 갖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항상 스탬프통만 보면 흥분합니다. 뭔가 보물을 발견한 느낌일까?  그 즐거움을 아빤 뺏고 싶지 않습니다.  도장을 찍고 우린 근처 만두집에 들러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1인분씩을 주문해 먹기로 합니다.

 

출발하여 코너를 돌자 위와 같은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둘레길 투어 시작.

 

둘레길의 시작은 동네를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인도가 없이 걸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갈림길이 있는 곳에 표식이 좀 더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는 천변로쪽으로 내려가기로 결정.  (하지만 실지로 둘레길은 내려가는 길이 아니었음을 나중에 발견)

 

안양천의 수질은 그닥 깨끗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서울 근교의 요만한 하천들의 수질이 다 고만고만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 대략 COD 3급수 수준의 느낌이고 냄새는 그리 심하게 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물이 고여있지 않은 부분에서는 물고기는 보이지 않네요.

 

아무리 가도 주황색 리본은 보이질 않습니다. 당연히 길을 잘 못 들었으니 그럴 수 밖에.  한여름에 만약 이 길을 걷는다면?  일사병에 걸리기 딱 좋은 그런 환경입니다.  이런 길은 둘레길 3코스 수서구간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서부간선도로 시작점 구간의 아래쪽을 걷습니다.  그늘은 우리를 피해가고 은근 더위와 싸우며 걷는 우리.  한참 걷다 보니 둑방 윗쪽 길에 주황색 리본이 걸려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날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푸른 하늘이 너무 예쁩니다. 자전거의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도보길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그늘이라곤 아예 없는 그런 길.

 

결국 우리는 천변윗길, 둘레길로 올라왔다. 이 길(뚝방)로 올라오는게 정상이긴 한데, 이 곳은 바로 옆이 차도이기 때문에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서울둘레길 6코스는 윗쪽으로는 고속도로(서부간선도로)가 지나고, 옆으로는 열차가 지나고, 하늘로는 비행기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따라서 극심한 소음과 함께해야 합니다.  산길을 걸으며 힐링을 하던 타 코스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힐링을 목적으로 둘레길 코스를 선택한다면 6코스는 절대적으로 말리고 싶습니다.  이 근처는 주거지역으로도 추천할 만 하지 않다고 봅니다.  비행기 소음도 생각보다 만만찮은데, 가져간 고출력 블루투스 스피커를 최대 음량으로 셋팅해 놓아도 음악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  다른 산길 코스는 스피커의 음량을 2/3만 해 놓아도 다른 등산객에게 민폐인 것 같았는데...... 만약 소음을 측정해 본다고 하면 65데시벨은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고 기차가 지나가는 시점은 대략 75데시벨까지도 소음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KTX 열차가 광명역 방면 지하로 들어가기 직전의 위치입니다. 따라서 KTX가 빠르게 운행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로역에서 석수역 구간은 열차의 수용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잠시도 쉬지 않고 각종 열차들이 지나갑니다.

 

쉴새없이 지나가는 KTX들의 모습

 

뚝방 위 길을 지나가니 나름 안양천변의 모습은 운치가 있습니다.

 

가끔씩 이 길은 이유와 영문을 모르게 뚝방길과 천변길을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다시 그늘 없는 아스팔트길을 걷게 된 우리

 

징검다리를 만났습니다.  태양이는 징검다리를 무척 좋아하므로 아빠는 태양이가 징검다리를 한 번 건널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물론 아빠는 기다려주지요.  (태양이가 징검다를 건너오는 1~2분의 시간이 아빠의 휴식시간이 되는건 덤)

 

건너고

 

또 건넙니다.  다리를 건널 때 우리 태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다시 뚝방길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이거 은근히 힘빠지는 일이에요.

 

우리는 초행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시키는대로 따라가기로 합니다.

뚝방길로 올라오면 쾌적한 그늘이 있어 좋은데 차소리가 너무 시끄럽습니다.  태양이와 대화도 불편할 정도이니까요.  서울둘레길을 기획하신 분이 이 부분을 좀 고려해서 코스를 만드셨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태양이가 조금 지쳤는데 따라오는 속도가 조금씩 처지기 시작합니다.

 

다시 뚝방길과 하천변을 오르내리라고 하는 이정표.  더운 날씨라면 정말 힘든 여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6코스의 가장 큰 단점은 뚝방길이던 하천길이던 모습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2~3Km를 걸었는데도 길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입니다. 변화가 없으면 길이 지루하기 마련인데 거기에 소음까지 괴롭히니 걷는 재미가 없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멀리 길 건너 광명쪽 천변은 자전거 무리가 가득합니다.  오히려 소음은 저쪽 광명쪽 천변이 훨씬 자유로울텐데 서울 권역이 아니다 보니 둘레길 설계를 저 쪽으로 할 수 없었나 봅니다.

 

다시 천변로로 내려가라고 하는 둘레길 표식

 

태양이는 길보다는 담벼락을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장난기 가득한 우리 태양이를 아빠가 더 예쁘게 사랑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길을 한 여름에 올 생각을 했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아찔 하네요.

 

철산교를 지납니다.  아직 갈 길이 머네요.

 

다시 올라오라고 지시하는 이정표. 

 

제법 걸었습니다. 석수역에서 5km 이상 걸었는데, 슬슬 지쳐옵니다. 산길도 아닌 것이 오르락내리락 하라고 하니 은근 스트레스가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산길 대비 평지를 걷는게 결코 편한것만은 아닙니다.

 

아빠와 20~30미터 이상 떨어지는 태양이.  6-2코스를 추가로 걷는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아빠가 멈춰서 기다려보지만 따라붙는 속도가 느립니다.

 

중간중간에 MTB 자전거용 시설들이 보입니다.

 

일단 고척교가 있는 곳 까진 가야 1차 목표 달성인데, 그것 조차도 힘겹습니다.

 

다시 올라가라고 지시하는 길.  정말 6코스는 정이 안가네요.

 

터벅터벅 먼저 올라가는 태양이.  제가 봐도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좁은 길을 지나 걷다 보면

 

다시 아래로 내려가라고 하는 화살표가 보이는데, 막상 내려가는 길은 없습니다.  공사를 해서 길은 다 막아놓고 지나갈 수 있는 길은 안 만들어 놓은거죠.  아마츄어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날씨도 덥고 해서 살짝 짜증이 나려고 하는 시점입니다.

 

아마 이날 오르락 내리락만 15번은 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그늘 없는 길을 걷는 태양이.

 

비행기 소리도 은근 크게 납니다. 

 

또 막다른 길.

 

우회하라고 되어 있지만, 우회로가 없습니다.  다시 뒤로 돌아와 길이 아닌 간이 내리막으로 겨우 내려갑니다.

 

물이 고인 곳에는 고기들이 살고 있네요.

 

드디어 고척스카이돔이 보입니다.  저 곳이 우리 목적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늘 없이 계속 걷다 보니 6-2코스는 포기한지 오래고 빨리 저기까지라도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척 돔구장에 한 번 가 본 적이 있는데, 구장이 조금 작고 편의시설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실구장과 달리 밀폐구조라서 응원소리가 조금 울리는 느낌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썩 마음에 안 드는 구장이더군요.

 

우리의 목적지인 구일역에 거의 도착했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구일역이 보입니다.  아빠도 태양이도 지쳤습니다.

 

스탬프통은 역 1번출구 입구에 있습니다.  이것도 방심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위치.

 

태양이는 한 손엔 나뭇가지, 한 손에는 스탬프를 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제든 스탬프통은 반갑습니다.

 

영광의 전리품.  그래도 안양천코스 도장들은 전반적으로 그림이 예쁘네요.

GPS상 거리는 10km 내외 정도로 찍힙니다.   다른 코스에 비해 사진의 양이 적은 것은 아무래도 보이는 뷰가 비슷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틀 후에 다시 6-2코스에 도전하기로 하고 마무리 합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9월 08일(토)

서울 둘레길의 7코스인 봉산, 앵봉산코스는 가양역에서부터 출발하여 과거의 난지도로 유명한 지금의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통과하고 2002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진입하게 됩니다. 봉산과 앵봉산은 특별한 트래킹 기술을 요하지는 않으며 급한 경사지와 통과하기 어려운 곳은 정비가 잘 되어 있음에 따라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봉산과 앵봉산은 수국사, 서오릉 등 역사적 유산이 많아 볼거리가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둘레길 7-2코스는 증산역에서 시작됩니다. 태양이네집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로 우리는 부담없이 집을 나섰습니다. 태양이아빠는 15년 전 즈음 증산역 부근에서 살았던 적도 있어 이 동네는 서울에서 태양이네 가족에게 가장 익숙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증산역 3번출구를 지나 200미터 정도를 걸으면 봉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그러하듯 은평구도 은평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저렇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서울둘레길과 중복된 구성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제주올레길의 성공 이후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행보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다만, 둘레길을 잘 관리하고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인데, 대부분의 구청 지자체들이 나름의 관리에는 소흘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저 스탬프 투어를 찍으면 어떤 인증이나 혜택이 있는지?  둘레길 투어를 해 보니 서울시내 몇 개 구들이 다 비슷한 상황인 듯 하여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은평둘레길 표식을 따라서 이동합니다.

 

증산역 주변에는 증산정보도서관도 있습니다.  나중에 한 번 방문해 볼 목적으로 찰칵

 

산이 있는 방면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드디어 공원 입구에 도착..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증산체육공원 화장실 앞에 도착하니 저 멀리 스탬프통이 보입니다.  산에는 화장실이 없을 것이므로 미리 화장실에 들러 출발할 준비를 마칩니다.

 

스탬프는 언제나 우리 태양이 담당

 

앞면 1~4코스까지의 도장이 찍인 면을 아빠에게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태양이.  머지 않아 뒷면도 다 찍게 되겠죠?

 

증산체육공원은 이처럼 잘 갖추어진 공원입니다. 약간은 산지에 있어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 듯도 보이지만 나름 주차할만한 공간도 있고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출발!!!

 

서울둘레길(구파발역) 9.72km 라고 씌여진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 태양이.  서울둘레길 공식 홈페이지에는 7-2코스의 거리가 9.3km라고 되어 있는데,  결국 공식 홈페이지상의 거리보다 더 걷는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항상 GPS의 거리가 공식 홈페이지 거리보다 더 길어서 의문이었는데,  둘레길투어를 다 마친 후에 정확한 거리에 대해서 검증을 한 번 해 볼까 합니다.

 

항상 어느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이러한 표지판들이 있죠. 조선시대에 봉화가 있어 봉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산은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큰 어려움이 없이 트래킹을 할 수 있습니다.

 

7-2코스는 전반적으로 정비가 많이 필요한 코스로 보입니다.  사진엔 담지 않았지만 쓰러진 표지판이 꽤 있었고 지금 사진과 같이 관리 안되는 입간판들도 많고 길도 정비를 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은평구가 재정자립도가 낮아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둘레길 7코스의 인기도가 타 코스에 비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해당 코스의 관리 소홀도 하나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제법 평평한 길들이 연속입니다.  여유를 갖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우리 태양이.

봉산 코스는 보시는 바와 같이 송전탑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송전탑은 수색쪽에서부터 시작되어 대림한숲타운 아파트 위를 지나 고양 향동지구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꽤 높은 지점까지 올라왔습니다.  멀리 월드컵경기장과 한강이 보이고, 바로 앞에 디지털미디어시티가 보입니다.

 

이쪽은 멀리 북한산, 바로 앞에는 신사현대1차아파트가 보이네요.

 

어딜 가나 있는 송전탑.  송전탑이 인체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살 집에서는 이러한 송전탑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가족은 소중하니까.

 

참 이해 안되는 서울둘레길 정책입니다.  왜 이정표상의 거리를 구파발이라고 했다가 선림사라고 했다가 자꾸 바꾸는지 모르겠습니다.  특정한 목적지 한 곳을 표기하고 거리를 알려줘야 트래킹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걸었는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심지어는 표기된 목적지가 해당 코스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림사는 8-1코스의 위치인데, 이런식의 이정표 정책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게 합니다.

 

또 여긴 구파발역이라고 표기 해 놓았네요.

 

이 지점은 숭실고등학교 뒷편에서 올라오는 곳입니다.  제법 올라와야 이러한 운동기구를 만날 수 있는데, 등산도 하고 올라와서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봉산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들.

 

봉산에 식재해 놓은 편백나무들이 제법 자랐습니다.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이라고 하는데요. 2017년 5월에 여기 올랐을 때는 나무가 작았는데, 이제 제법 숲의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은평구청에서 2014년도에 1500그루의 편백나무를 이 곳에 식재했고, 그 이후 계속 나무가 식재되어 2016년도에도 2700그루를 심었습니다.  이 곳은 그 현장인데요.  현재 12,400그루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하네요.  10년 후 정도면 이 곳은 서울시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편백나무가 많이 자라지 않아서인지 이 곳에서는 신사동, 응암동 뿐만 아니라 구산동 일대까지 조망이 가능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해 드린것처럼 표지판의 상태도 나쁘고 입간판도 기울어져 묶어 놓았죠.  길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비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타 코스에 비해 길의 상태는 상당히 나쁜 것으로 보입니다.

 

둘레길 트래킹을 하다 보면 가끔씩 저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길에서 큰 친구를 발견!!!!!!!!!!!!!!!!!!

 

우리 태양이는 겁이 없어서 손으로 잡아봅니다. 사슴벌레에 대해 잘 모르는데, 넓적사슴벌레가 아닐까 추정해 보는데요.

 

서북병원 이정표가 보이네요.  제법 많이 걸어온 듯 싶습니다.

 

오래간만에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계속 들고왔던 사슴벌레와 이별할 시간.  참나무에 놓아주었습니다.

 

정상에 도달하기 전,  기상관측장비를 만났습니다.  태양이에게 이 장비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스마트폰의 날씨정보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러한 장비들이 자동관측이 되어 우리들에게 데이터를 전송해 주는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멀리 항동지구가 보입니다.  항동지구는 내년 정도면 입주가 시작될 3만명 내외의 신도시 인데요. 지나가는 전철이 없다 보니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에서 환승하여야 할 것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초등학교도 2곳, 고등학교도 1곳 개교한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지구라 조용하고 쾌적할 것으로 보이는 주거지역 입니다.

 

이제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입니다.  우리 태양이는 한 번에 올라가는 법이 없습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은 우리 태양이.

 

봉수대까지 4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

 

드디어 봉산의 정상 도착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표지판.  은평구청 담당자는 반성해야 할 듯.  어쨌든 봉수대는 조선시대때 운영되던 시설이고, 현재의 모습은 복원된 모습이라는 설명입니다.

 

봉산에서의 전망은 참 좋죠.  서울둘레길 코스 중 7-2코스도 전반적으로 전망이 좋은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자 이제 슬슬 봉산에서 내려갈 준비를 해야겠죠.

 

태양이가 쉬어가자고 할 땐 절대 무리하지 않고 쉽니다.  아빠의 페이스에 맞출 수는 없으니까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네요. 아쉽습니다.

 

여전히 구파발이 아닌 선림사를 안내하고 있는 표지판.

 

드디어 봉산을 다 내려왔습니다.

예전 둘레길은 도로를 건너 서오릉 옆을 지나 텃밭으로 들어가는 코스였다면 최근 완공된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 덕에 코스가 살짝 바뀌었습니다.  원래 이 연결로는 군사시설(비상시 폭파시켜 길을 막는)이 있었으나 그것을 없애고 지금과 같은 녹지연결로를 만들었습니다.  (링크)

 

이 도로는 은평구 갈현동과 고양시를 연결하는 도로인데 상습 정체구간이죠.  사진에 나오는쪽은 서울쪽으로 편도 3차로인데, 반대쪽은 도로가 좁습니다.  그래서 현재 확장공사중이고 지금 공사가 많이 진척되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개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쉼터를 새로 잘 만들어 놓았네요. 작은 공연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숲속 무대에서 10여명 정도의 연주자들이 연주하면 참 좋을거 같아요.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 조성현황이라는 큰 현황판을 갖다놨는데, 뒤쪽의 안내도 지도를 다 가리는건 넌센스.

 

 

본격적으로 앵봉산에 진입해 보기로 합니다. 산에 진입하기 위해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하네요.

 

아빠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태양이가 얼른 안 따라옵니다.  집에 가자고 보채는 중인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빠의 리더십으로 아이를 설득해야 합니다.  물론 아이가 아프거나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멈출 수 있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에 아이를 독려해야 합니다.

 

구파발역까지 3.6km 정도 남았습니다. 여러 번의 경험상 이정도 거리는 크게 어려운 정도는 아닙니다.

드디어 오르막길 시작.  앵봉산은 해발 3백미터가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이 오르막코스는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상당히 힘이 듭니다.  경사도도 상당한 편이고, 중간에 능선도 없다 보니 맘을 편히 먹고 계속 올라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  힘들어하는 태양이를 위해 아빠는 무리하지 않고 쉬며 기다려 줍니다.

 

어느정도 오르막길을 다 올라온 것 같습니다...... (정말로?)

 

오르막길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오르막길이네요.  아빠도 조금은 힘에 부칩니다.

어느정도 많이 올라온 듯. 카메라 줌을 당겨보니 서오릉 옆 국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앵봉산에도 이런 시설들이 있네요.

 

앵봉산 전망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곳의 전망도 참 좋네요.  이곳의 전망은 도심전망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더 좋은 면이 있습니다.  앵봉산은 꽤꼬리가 많이 사는 산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산 바로 아래 보이는 학교 같은 곳은 어떤 시설인지 잘 모르겠네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오르막길 없이 구파발까지 주욱 내리막길로만 이어집니다.

 

예쁜 꽃길을 지나고 나면,

 

코스의 종착지가 나타나게 됩니다.

여전히 스탬프는 태양이의 몫.

 

구파발에 있는 은평환경플랜트.

이 옆으로는 앞으로 은평성모병원을 비롯한 많은 시설들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구파발역에 있는 롯데몰.  이곳에서 둘레길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실수로 중간에 GPS가 꺼지는 바람에 이동경로가 2번으로 나뉘어 체크되었습니다.  10시 22분에 시작하여 15시 50분에 마무리 하였으니 5시간 30분 코스로 마무리 한 셈입니다. 서울둘레길 공식 홈페이지엔 이 코스의 소요시간을 4시간 20분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태양이와 함께할 땐 전반적으로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6월 02일(토)

관악산코스는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악산, 삼성산을 거쳐 석수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관악산과 높은 고도로 등반을 위한 산행이 대부분이지만 본 코스는 관악산의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로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매우 풍부합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숲길로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코스지만 서울의 산림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이기도 합니다.

 

서울둘레길 5-2코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정문으로 향해야만 합니다.  아시다시피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는 절대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닙니다.  지하철 역 이름으로 서울대입구라는 이름은 적합하지 않는 것 같은데, 역시 서울대파워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일까요?? 어쨌든 우리들은 서울대 정문으로 가기 위해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서울대 정문으로 가는 버스는 무척 많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대 정문에서 내린 후 화장실에 들러 전열을 정비합니다.  그리고 우리 태양이와 함께 관악산 입구쪽을 향하는데, 편의점에서 치킨을 파네요.  서운할까봐 치킨 반 마리만 주문해서 포장해 갑니다.

 

관악산 입구에는 이처럼 간단한 등산용품을 파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관악산공원이라고 씌여진 큰 문을 통과하니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두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탬프통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점에 존재합니다.  서울둘레길의 스탬프통은 일반적으로 둘레길의 시작 시점에서 5분 내외로 걸어간 곳에 위치하는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걷지도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도장을 찍는 행위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자동차로 스탬프투어를 하기엔 약간 애매한 위치에 스탬프통이 존재하는 셈이죠.

 

걷기 시작한지 5분도 안되어 우리는 치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앉아서 쉬어갑니다.  치킨을 막 튀긴 상태라 아직 따끈따끈하고 바삭바삭한 상태.  우리는 둘이 앉아 치킨 반 마리를 그자리에서 해치웁니다.  우리 태양이는 치킨을 먹고 후식으로 베지밀까지 꺼내 먹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5분정도 걸으니 본격적인 산길 입구에 도달합니다. 그 곳 표지판에 인상적인 글귀가 있었으니

 

바로 '마틴 루터 킹' 의 어록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계단 전체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맨 처음 한 단부터 오르십시오'  라구요.

등반을 겁내는 사람에게 적합한 말이었을까요?  어쨌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삶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듯한 말입니다.  그는 침례교 목사로 미국 내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했고, 비폭력을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에서 인종차별의 철폐와 인종 간의 공존을 호소한 분입니다.  그의 어록을 잠시 살펴봅시다.

거짓말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옳은 일을 하기에 적합한 시기란 없습니다.
바로 지금이 그 적기입니다.
 
악에 대항하거나 항의하지 않고
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인간은
실제로 악의 실현에 협력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은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희망은 강한 용기이고, 새로운 의지입니다.
 
맨 처음 한 걸음을 옮기십시오.
계단 전체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맨 처음 한 단부터 오르십시오.

 

오늘의 코스는 서울대 정문에서 출발하여 석수역까지 가는 코스로 공식 홈페이지상에는 6.9km 거리로 되어 있는 코스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공식 거리와 GPS를 통한 앱의 표시 거리는 차이가 납니다.  어떤 것이 맞을지 정확하게 검증해 보진 못했지만, 어쨌든 오늘의 코스와 거리는 비교적 평이한 수준일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완만한 산길을 걷기 시작하니

 

자그마한 다리도 나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장승들이 나옵니다.  장승은 우리나라 토속 신앙과도 관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중호우 후 쓰러진 나무로 제작된 장승이라는 설명을 읽으니 앞으로 호우나 산사태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나오는 계단.  비록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이라고 하더라도 오르막길은 무서운 법

 

하지만, 우리 태양이는 계단을 너무나 잘 올라갑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한참을 헐떡헐떡 하니 바위 틈으로 멋진 전망을 보여주네요.

 

관악산 방면이 시원하게 잘 보입니다.

 

서울대의 캠퍼스도 제법 시원하게 보이고 있네요.

 

다시 출발합니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태양이는 아빠 베낭에서 덴마크 요거트를 하나 꺼내서 먹으면서 올라옵니다.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온 모양입니다. 갈림길이 나오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이젠 평지 위주의 코스만 남았다는 뜻이거든요.

 

서울둘레길의 특징은 조금 많이 올라왔다 싶으면 내리막길이 나타나서 맥빠지는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둘레길이니 계속 올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고생해서 올라온걸 생각하면 이런 내리막길은 조금 아쉽습니다.

 

수로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 태양이

 

참고로 서울둘레길의 주변에는 사찰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교회와는 달리 절은 예전부터 산 속에 위치했던 탓이 크겠지요.  보덕사 라는 절의 플래카드 입니다.

 

조금 지나니 이와같은 공터가 나오네요.  간단한 족구장도 있었습니다만, 사람들의 이용이 많지 않았던지 풀이 제법 자라서 황폐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공터 주변엔 이와같은 헬기장 표식도 보입니다.

 

관악산코스는 주택가와 인접한 곳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5-1코스에서도 그런 경험을 했는데, 5-2코스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관악구 주변은 고지대까지 건물이나 주거지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느낌입니다.

 

얕은 계곡물을 징검다리를 통해 건너면

 

산림쉼터가 나옵니다.  잣나무, 메타세콰이어, 편백나무, 단풍나무 등이 가득합니다.

 

서울대에서 시작하여 제법 걸어왔습니다. 푯말에 '호압사' 라는 절이 0.5Km 정도 남았다는 표기를 보여줍니다. 정말 절이 많긴 많네요.

 

삼성산 성지라고 하는 천주교 성지입니다.

 

천주교에서 꾸며놓은것 답게 잘 정비하여 놓았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나비를 정말 잘 잡습니다.  나비 잡는 것도 좋아하구요.  곤충을 잡는것에 대해 별로 겁이 없는 듯 합니다.  어른들은 기겁을 하는 메뚜기의 경우도 잡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더라구요.

 

이 돌길만 지나면 2차 목적지인 호압사에 도착하게 됩니다.  항상 목표가 분명하다면 힘들지 않습니다.  목적지가 분명하지 않은 삻이 힘든 것이지 목적지의 위치를 분명하게 안다면 힘들지 않죠.

 

드디어 목적지에 다 도착한 듯 보입니다.  우리 태양이가 더 신나서 1등으로 올라가고 있네요.

 

드디어 2차 목적지인 호압사 입구에 도착. 경치가 압권이네요.

 

산 꼭대기의 바위에 취해있을 무렵

 

호압사의 자태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호압사는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2동 삼성산(三聖山)에 있는 절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曹溪寺)의 말사입니다. 이 절은 1407년(태종 7) 왕명에 의하여 창건되었는데. 태종은 이 절이 있는 삼성산이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어 과천과 한양에 호환(虎患)이 많다는 술사(術師)의 말을 듣고, 호랑이의 살기를 누르기 위하여 절을 창건하고 호압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호랑이는 종이호랑이네요.

 

소원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탑 아래에 불상들을 세워 모아둔 것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연등도 세우고 촛불도 비춰 놓았습니다.  그들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요?

 

호압사 중턱까지 자동차들이 들어오는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압사에서 물도 마시고 김밥도 먹고 한 20여분 이상 숨을 돌린 후 우리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네요.

참고로 서울둘레길 5,6코스는 전반적으로 소음이 많은 코스입니다.  특히 비행기소리는 힐링을 깨는 주 요소이죠.

 

잣나무 산을 지나면

 

전반적인 내리막 코스가 시작됩니다.

 

산은 계속 내려갑니다. 

 

아빠와 다른 길을 가는 태양이.  태양이는 목재 데크 길이 좋은가 봅니다.

 

인공폭포인 호압산폭포 입니다.  전망대처럼 되어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고 구경하는 자리입니다. 인공폭포이지만 물줄기가 시원해서 좋은 뷰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산 전체는 불교의 색체가 흐릅니다.  호압사에서도 제법 떨어진 거리인데 연등을 볼 수 있네요.

 

남부지역 둘레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탑

 

때죽나무라고 하네요. 두 나무가 서로 붙어서 공존한다고 하는데, 우리들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호압산폭포 이후엔 오르막길이 없고 계속 내려갑니다.

다 내려오자 텃밭이 보이고 코스를 마무리 할 준비를 해야 할 것임을 직감합니다.

 

역시나 스탬프통은 우리 태양이 차지.

 

길을 건너면 석수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둘레길 5코스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GPS상으로는 총 12.4Km를 걸은 것으로 되어 있네요.  여름이 깊어져서 둘레길 투어는 당분간 쉬기로 하고 가을에 나머지 코스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2018년이 가기 전에 서울둘레길의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추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5월 26일(토)

관악산코스는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악산, 삼성산을 거쳐 석수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관악산과 높은 고도로 등반을 위한 산행이 대부분이지만 본 코스는 관악산의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로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매우 풍부합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숲길로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코스지만 서울의 산림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이기도 합니다.

사당역 4번출구 앞 이정표를 보면 서울둘레길 5코스의 시작점을 알리는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4번출구 밖으로 나오면

 

이처럼 노점상들이 많이 있는 출구로 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오르막길을 타고 주욱 걸어올라갑니다.

 

버스정류장이 많은 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가면 경사가 제법 있는 빌라촌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이 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우리는 처음 걷는 길인데 많은 사람들은 이 길이 제법 익숙한 듯 합니다.

 

계속 걷다보면 막다른 좁은 길로 진입을 하고 산길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관악산입구의 스탬프통은 역시나 태양이 차지

이 구간을 조금 설명드릴거 같으면 다른 구간에 비해 경사도가 상당히 있습니다.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에서는 중급 난이도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상' 급의 길 같습니다.  물론 이 코스의 초반부에 경사가 집중되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이 길 초입부터 경사에 지쳐버린 나머지 뒷쪽에 나올 길도 지레 겁을 먹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악산 관음사를 나타내는 현판과 문이 보입니다.

올라가는 경사가 후덜덜 합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된 듯 하지만, 체감 경사는 45도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한발 한발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데 태양이는 올라올 생각을 안합니다.  혹시라도 태양이가 잘 따라오지 않을까봐 약간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 태양이가 누구입니까?  장난을 칠건 다 치면서도 따라오는건 정말 잘 하죠. 하지만 경사가 있는 터라 너무 멀리 먼저 가지 않고 기다려 줍니다.

관음사 입구에 도착.  역시나 경사는 상당합니다.

 

경사를 다 올라오자 이런 멋진 길이 있네요. 아직은 숨이 헐떡헐떡거리는데 어쨌든 숨을 참으면서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계속되는 경사길

계단 중턱까지 올라오자 사찰의 전경이 눈에 보입니다.  뒤에 있는 산자락과 잘 어울어지네요.

 

계단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아빠와 태양이가 항상 같이 산행을 하지만 가벼운 태양이는 오르막길을 너무 쉽게 올라갑니다.  아빠는 정말 죽을힘을 다 해 올라가는데 태양이는 정말 힘차게 올라가네요.

드디어 평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스가랴 4:7)

우리에게 평생토록 고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이러한 평지도 우리 앞에 나타나겠죠.  우리가 고난만을 바라보고 살다 보면 정작 바라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살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드디어 내리막길도 나오네요.

 

내려가고 또 내려갑니다.

이런 길이 나오면 웬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여서 올라왔는데 이렇게 내려가면 언젠간 다시 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한 번 올라가면 계속 평지만 있으면 좋겠는데,  오늘 코스는 업앤다운이 좀 심한 것 같네요.

 

계속 내려갑니다.

 

서울시 테마산책길인데 길 이름이 특이하네요.  강감찬 길이라......

관악산둘레길과 함께 하는 서울둘레길.  지도를 보는 것은 우리 태양이의 몫입니다.

 

또 오르막길.  우와 지겹다.

이 위치에서 태양이와 쉬어가기로 합니다.  아빠는 이미 땀이 비오듯.. 태양이도 힘들어 하는것 같고.  웬지 오늘 코스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쉬어가는 곳의 전망입니다.  우리는 정말 죽을힘을 다해 걸어올라왔는데, 이 곳까지 차를 타고 올라올 수 있는 것이라니...... 조금은 맥도 빠지고 허탈하기도 하네요.

 

우린 산길을 꾸준히 올라왔다고 생각하는데, 중간중간 이렇게 보이는 마을의 풍경은 아직 한참 더 올라가야 함을 알려줍니다.

 


다시금 힘을 내어 올라가는 오르막길 코스

 

그래도 제법 올라간 덕분에 멋진 전망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느라 제법 땀이 났네요.  5월 하순에 접어들어서인지 몰라도 초창기보다 땀도 많이 나고 물도 많이 마시게 됩니다.

 

5월 말의 수목은 정말 푸르릅니다.

 

이곳은 무당골입니다.  옛날부터 깊은 산속엔 각종 샤머니즘 등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낙성대쪽으로 계속 가야 합니다.

태양이가 좋아하는 징검다리 계곡을 만났습니다.  물은 거의 흐르지 않는 계곡이지만 계곡 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쉬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표지판이 나오자 길을 알려주고 있는 태양이

전망대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합니다.

오늘의 코스가 조금은 힘들었는지 우리 태양이가 아빠한테 짜증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다음 벤치에서 쉬어가자고 태양이에게 약속을 하고 계속 산행을 독려합니다.

전망은 좋긴 하지만 이렇게 그늘이 없는 바위에 앉아서 쉬긴 어려운 일입니다.

 

숲이 우거진 그늘길을 지나

계속 걷다보면

벤치가 나옵니다.  태양이는 벤치를 참 좋아하네요.  왜 좋아하는지 아빠는 압니다.  힘드니까.

드디어 지상까지 다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뭐가 있는거 같네요.

 

여기가 낙성대 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낙성대는 무슨 전망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강감찬장군이 태어났던 곳이라니.

그래서 아까 테마길 이름이 강감찬 길이었나 봅니다.

서울둘레길 트래킹을 하면서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공원에는 각종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공원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

다시금 산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 구간을 지나야 서울대 앞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원래 오늘 목표는 5-1코스와 5-2코스를 모두 정복하는 것이었는데,  이 위치까지 온 상황에서 5-2코스는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무리해서 트래킹할 것은 아닌 듯 해서요.

심하진 않지만 경사가 있는 길들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산을 오르자 서울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5-2코스를 오늘 걷지 않기로 하고 포기했으므로 베낭 안에 있는 얼음물을 아끼지 않고 맘껏 마십니다.

 

이젠 내려가는 길.. 금방이다.

산길을 내려가자 큰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서울대 캠퍼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도 여기까지 오려면 거의 걸어서 1시간 가까이 소요됩니다.  (역 이름을 바꾸던지 해야 할 듯. 사람들 많이 속았을거에요)

수의대학이 보이고

 

태양이는 바로바로 따라오질 않습니다.

 

드디어 정문이 보이기 시작.

 

서울대 앞에 도착했습니다.  저 문은 굉장히 유명하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같은 학교를 가길 어른들이 기대하고 소망했습니다.  그런 명문대를 꼭 가야만 하는 줄로 알고 자랐죠.  하지만,  저는 태양이가 그런 학교에 꼭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즐겁게 생활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났으면 합니다.  사실 태양이와 둘레길 트래킹을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구요.

사실 다른 날보다 더 짧은 코스였지만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코스 초반의 경사도, 30도에 육박하는 더위, 그리고 컨디션 등등.   아빠와 태양이가 함께 하는 둘레길 코스이지만 절대 무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태양이가 힘들면 그 자리에서 스톱,  아빠가 힘들어도 마찬가지.   우리는 2시 30분이라는 제법 이른 시간에 둘레길 투어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다음주를 기약하였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5월 20일(일)

대모·우면산코스는 서울 둘레길의 4코스로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을 거쳐 사당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대부분 산행코스지만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하며 산림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서울시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또한 구룡산과 우면산 사이의 여의천, 양재시민의 숲, 양재천을 경유하는 길은 주변 경관이 좋으며, 평탄하고 아늑한 산책로로 간편한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출발지인 수서역과 도착지인 사당역은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아주 편리합니다.

 

4-2코스의 시작은 양재시민의숲에서 부터입니다.  지난주에 지켜보기만 했던 스탬프를 오늘 찍어봅니다.  우리 태양이는 스탬프 찍는 것을 좋아해서 태양이 도장은 태양이가 찍어야 합니다.

 

양재시민의숲은 경사도 없는 평지에 나무가 우거져서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공원입니다.  연인들의 산책코스로 딱인것 같습니다.

 

잘 꾸며놓은 정원도 보이고

 

공원 여기저기엔 메타세콰이어와 같은 침엽수들이 많아 시원시원하고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저희들이 갔던 날도 야외결혼식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이 곳은 야외결혼식으로 유명한 곳으로 사전에 신청하기 위해서 밤에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기도 한 장면을 예전에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한 점.  야외결혼식을 하다가 비가 오면 어떻게 하는 걸까요?  괜한 걱정인가?

 

길을 걸어 공원 밖으로 나오면 천변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 신난 태양이, 발이 땅에 닿지 않을만큼 재빠르게 뛰어가네요.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오른손으로 난간을 연주하고 있답니다.  우리 태양이는 어른이 되면 타악기 연주자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여의천을 건너 계속 직진합니다.

 

길을 건너기 직전.  우리 태양이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손을 들고 건너는 착한 습관이 들어 있어서 참 맘에 들어요.  "태양아!  나중에 동생들한테도 손 들고 길 건너는 것 잘 알려줘야해~..!"

 

횡단보도 바로 건너편에 서울둘레길 지도가 보입니다.

 

오늘의 코스는 양재시민의숲에서 사당역까지.  지도상으로 봤을 땐 좀 짧아보이네요.  4코스의 절반이 안되는 느낌

실지로도 4-1코스의 10.3Km보다 짧은 7.6Km 입니다.  웬지 횡재한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리고 이미 많은 거리를 평지로 걸어왔다는 사실.

본격적인 출발지를 바라보는 태양이

 

뿌리는 거칠어보여도 결국 땅 속 깊이 박혀 나무를 지탱해 줍니다.

 

첫번째 갈림길.  일단 우리의 목적지는 사당역입니다. 5.5Km 남은 지점.  그런데 웬지 관악산입구까지 가야할것만 같은 부담감은 왜 일까요?

 

철책선을 끼고 슬슬 산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흐리고 습해서인지 상쾌한 느낌보다는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태양이가 잠깐 쉬었다가자고 합니다.  이 위치까지 올라오는 경사가 조금 있었거든요.  앉은 자리는 전망이 꽤 괜찮습니다.  앞에 보이는 길이 경부고속도로 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우성아파트 단지 바로 아래에 있는 길인데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네요. 직접 볼때도 차들이 깨알같이 작게 보입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쪽은 기쁜소식선교회 강남교회의 모습도 보입니다. 큰 경기장에서 성경세미나를 통한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곳으로 대표적인 이단으로 알려진 곳이죠.

태양이는 새우김밥을 좋아합니다.  트래킹을 나갈 때 종종 김밥집에서 김밥을 구입하곤 하는데, 왕새우김밥은 늘 태양이의 차지입니다.  아빠는 주로 참치김밥을 좋아하는데, '밥맛나는 세상' 이라는 김밥집의 김밥이 일품인 것 같습니다.  배가 고팠던지 태양이는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맙니다.  (물론 아빠가 쬐끔 뺏어먹긴 했었다는)

 

 

 

4-2코스는 전반적으로 평탄한 길들이 많습니다.  길도 짧은데다가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트래킹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둘레길은 등산이 아니기 때문에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떨땐 그런 반복이 더 힘겹기도 힙니다.  어쨌든 우리 태양이는 큰 어려움이 없이 아빠와 잘 동행하고 있네요.

 

이 코스는 이렇게 중간중간에 초소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변 군부대에서 설치해 놓은 것인데 비상시에 작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으로 보여집니다.

 

관악산입구 방면을 가리키는 우리 태양이. 관악산입구까지 6.4km 남았네요.  사당역까지는 4.6km 정도 남은것 같습니다.  이정도 거리라면 1시간 반 정도면 주파가 가능할 듯 하네요.

 

내리막길도 경사가 심하지는 않습니다.

 

이 구간도 소망탑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구간을 지나 예술의전당쪽에 가까워집니다.  도로변에서 멀지 않은 산길을 트래킹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소리가 조금씩 들립니다.

 

중간에 쉬어가고 싶은 태양이.  무리하게 걷지 않고 중간중간에 태양이의 요청에 따라 쉬어갑니다.

 

예술의전당까지 400미터.  도로변에서 가까운 산길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바로 도로변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서울둘레길의 장점 중 하나는 위급상황이 생겼거나 더 이상 트래킹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바로 마을이나 도로변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체력적인 문제나 다른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죠.  참고로 서울둘레길은 걷는 길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 합류하는 지점에도 큰 지도와 안내판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중간부터 올라가더라도 서울둘레길에 무리 없이 합류할 수 있는 구조이죠.

 

똑같은 산 같아도 각 코스마다 자생하는 식물과 나무가 각기 다릅니다.  이쪽의 소나무들은 대부분 곧게 뻗어있네요. 소나무가 맞는지 아닌지 저는 잘 모릅니다. 

 

드디어 예술의전당까지 도착.  산 아래로 어렴풋이 예술의전당이 보이지만 사진엔 잘 담기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콘서트홀, IBK홀은 가끔씩 찾아 공연을 보곤 합니다.

예전 대학시절땐 오페라를 무척 좋아해서 주로 오페라극장을 찾았는데, 30대가 지나면서부터 취향이 오페라에서 관현악이나 피아노쪽으로 옮겨가게 되어 요즘은 오페라극장을 잘 찾지 않게 되었네요.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에 예브게니 수드빈이 피아노를 연주했던 베토벤의 황제 공연을 보러 갔었습니다.  (물론 피아노 연주는 최악이었지만)  요즘 서울시향의 연주 평판이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걱정이 되네요.  내년엔 시즌표를 구매해 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예술의전당, 국악원을 지납니다.  아쉽지만 음악의 향연장은 떠나보내기로 합니다.

 

우면산 길은 20여곳 정도의 사방지가 존재합니다. 뒤쪽에서 나오겠지만, 이 곳은 예전 산사태의 경험이 있어 이런식으로 복구를 했는데, 인공적인 물길로 쉴새없이 물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나면 제법 많은 물이 이 곳으로 흘러가겠지요.

 

자, 이제 4-2코스의 절반정도를 지났습니다.  서울둘레길은 제법 많은 산길을 지나다 보니 중간중간에 사찰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지도를 보면서 우리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아빠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트래킹 도중 표지판과 지도는 태양이 몫이라고 아빠에게 이야기 해 주네요.

 

대성사는 백제 제15대 침류왕 때 백제에 불교를 전해준 동진의 마라난타 대사가 설법하러 백제에 오는 동안 음식과 기후가 맞지 않아 수토병에 걸렸는데 다행이 우면산 생수로 병을 고쳤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 이곳 우면산 기슭에 대성초당을 세우고 머물렀다고 전하며, 후에 우면산 대성사는 백제 불교의 성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어렴풋이 보이는 전망의 모습.  하지만 도로와 가까운 낮은 고도라서 압도적인 전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4-2코스는 무리 없는 트래킹이 되고 있구요.

 

사방지가 많다 보니 중간중간 서울시내의 전망을 보여줍니다.

 

부담없는 완만한 산책길이 계속됩니다.  우리 태양이는 체력이 남아돌겠네요.

 

산길이라기 보단 그냥 도로변 길을 걷는 느낌.

그런데, 이 느낌이 마냥 좋진 않습니다.  왜냐, 자동차 소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도시에 살고 싶고, 서울에 살고 싶어하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자연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차소리가 싫어지는걸 보니 저도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우면산은 2011년 07월에 산사태가 발생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주변의 아파트 1층 전체까지 흙더미가 날아와 동네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었죠.  수만명의 연인원이 투입되고 흙을 제거하는 등의 노력 끝에 산사태가 복구되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반년 후 우면산 일대를 사방지로 지정하고 지금과 같은 물길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 것입니다.

 

먼저 앞서가서 아빠를 기다리는 태양이의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둘레길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소망탑.

일반인이 수십년에 걸쳐 쌓은 것에서부터 종교적인 신앙을 갖고 쌓은 것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산비둘기도 함께 하네요.

 

4-2코스에도 가끔씩 이런 약수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당역까지 2.1Km면 1시간 이내에 주파가 가능하겠네요.  더군다나 길이 평탄해서 별 부담이 없습니다.

 

서울둘레길의 4코스와 5코스는 이처럼 정비가 필요한 곳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경험상 넓은 공터에 운동시설 등이 설치가 되어 있다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일 가능성이 큽니다. 

 

훌라후프를 보자 한 번 만져보는 태양이.

 

이 곳에서 태양이와 쉬어갑니다.  갈림길에서 까먹는 오렌지의 맛은 정말이지 최고죠.

 

남태령역과 사당역의 푯말이 보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되겠습니다. 

우면산 성뒤골이라는 재미있는 표석이 보이네요.

 

의현이는 자연을 참 좋아합니다.

여기저기 나 있는 군부대의 흔적들

드디어 강남순환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당IC의 입구이고, 이 계단은 관리계단인 것 같은데 사람이 오랫동안 출입을 하지 않았는지 계단 사이로 풀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순환도로의 길을 따라서는 철조망이 쳐져 있어 각종 안전사고 등을 대비합니다.  이 고개만 넘어가면 웬지 산 밑으로 내려가는 길만 남을 것 같습니다.  태양이에게 마지막 오르막길이라고 독려해 봅니다.

드디어 전망좋은 곳에 도착.

그동안 우리가 건너왔던 우면산과 남부순환로의 모습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아빠는 여기서 참치김밥 한 줄을 꿀꺽

 

산을 내려오자 마지막지점에 스탬프통이 보입니다.  젤 좋아하는 녀석은 역시 우리 태양이.

스탬프박스 안의 도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도장을 찍고 출발하자 마자 만나게 되는 마을. 아직은 지대가 제법 높고 경사도 심합니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단독주택과 카페,  참 여유있는 느낌을 줍니다.

 

드디어 대로변에 도착. 길 건너 가끔씩 가던 홈플러스가 보이네요.

 

사당역을 향해 걸어갑니다.

 

드디어 사당역에 도착.  5코스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마무리 합니다.

 

버스에 탑승해서 본 기어핏.  17,000여걸음을 걸은 것으로 되어 있네요.  우리 태양이 보폭으로는 얼마나 걸었을까요?

 

총 3시간 반 동안 약 11킬로미터 정도 걸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홈페이지상의 거리와 앱은 차이가 많이 나네요.  이제 서울의 절반 정도를 걸은 느낌입니다.  1코스부터 4코스까지 완주했으니까요.  나머지 구간도 빨리 걷고 싶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5월 13일(일)

대모·우면산코스는 서울 둘레길의 4코스로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을 거쳐 사당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대부분 산행코스지만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하며 산림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서울시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또한 구룡산과 우면산 사이의 여의천, 양재시민의 숲, 양재천을 경유하는 길은 주변 경관이 좋으며, 평탄하고 아늑한 산책로로 간편한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출발지인 수서역과 도착지인 사당역은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아주 편리합니다.

 

4코스의 시작은 수서역에서 부터입니다.  수서역 6번출구를 나오면 바로 서울둘레길의 시작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날의 트래킹을 위해 수서역에 있는 이마트에서 김밥과 먹을 것들을 구입해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마트가 쉬는 날.  하는 수 없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가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항상 모든 일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4코스 시작 스탬프는 바로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역시 우리 태양이는 스탬프 전담이죠.  멀리 스탬프통이 보이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먼저 달려갑니다.

 

이 구간은 시작점부터 경사길을 지나야 합니다. 

 

5월 초는 아카시아향기가 온 산을 뒤덮는 때입니다.  이날 트래킹코스 전체에 아카시아 나무가 가득하여 향기 가득한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태양이는 벌레가 무섭지 않은가 봅니다.  트래킹을 시작하자마자 애벌레와 친해진 태양이.  그러나 잠깐 애벌레와 함께 하고 바로 땅에 놓아줍니다.

 

가파른 깔딱고개같은 계단을 올라오자 계속 완만한 평지길이 나타납니다.  트래킹하기엔 가장 최적의 길이죠.  오히려 아스팔트 평지보다 이런 길을 걸을 때 피로감이 적습니다.

 

역시나 온 산은 아카시아 천국입니다.

 

4코스는 여기저기 이런 식으로 나무지지대를 세워 놓았습니다.

 

산 중턱을 향하여 계속 올라가는 태양이

 

4코스의 시작점부터 한참을 걸어갈 때 까지 차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일단은 세곡지구 뒷쪽 부근 깊숙한 산속을 걸어갈 때 까진 이러한 소음에 시달려야 했는데, 이제 본격적인 숲 속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능인선원은 뭐하는데 일까요?  6.3킬로미터를 지나면 알 수 있겠죠?

 

여전히 우리 태양이는 토끼 같습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아빠를 앞서서 걸어갑니다.  산길이기 때문에 행여나 태양이가 다치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아빠는 항상 주의하고 신경씁니다.  하지만 신나서 앞서가는 태양이를 어찌 할 수가 없네요.

 

4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 제법 많은 약수터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약수터 물을 마실 수는 없는 법. 음용부적합 약수터가 제법 있는데, 이런 깊은 산속에 있는 물도 오염이 되어 있나 봅니다.  약수터의 오염은 쓰레기 투기, 동물의 배설물, 기타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을 수 있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이 좋은 자원을 영영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수터에 먼저 도착하여 혼자 서서 쉬고 있는 태양이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집니다.

 

서울둘레길을 걷다 보면 제법 길이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처음 1-1코스를 걸을 때 기껏 산 중턱까지 올라왔더니 다시 내려가는 코스 때문에 맥빠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그러한 기분은 여전하고 적응이 잘 안됩니다. 차라리 등산처럼 계속 올라가는 길만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쉬운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조금 더 걷다 보면 또 내리막길이 나올 듯 하네요.

 

대모, 우면산코스는 곳곳에 이러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산사태 방지를 위한 물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4-2코스에 가게 되면 이러한 공사를 많이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폭우가 쏟아지면 이 길로 물이 배수되게 되어 있는 듯 합니다.

 

4-1코스는 중간중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들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평탄한 코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오르막길을 만나도 정말 잘 올라갑니다.  특히 아빠보다 가벼운 몸을 이용하여 오르막길은 아빠보다 3배의 속도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전날 내렸던 비 덕분에 약간은 질퍽함이 남아있지만 트래킹을 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벌써 등산바지엔 여기저기 흙이 묻었습니다.

 

드디어 돌탑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2코스의 압도적인 전망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바로 앞에는 삼성서울병원이 보이고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뷰 입니다.  삼성병원 뒤로 오른쪽엔 서울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롯데타워가 보입니다.   태양이와 함께 이 곳에서 잠깐 쉬어갑니다.  유난히 발이 불편했던 터라 등산화를 벗고 물을 마시면서 전열을 가다듬기로 합니다.

 

 

 

나무 뿌리는 겉으로는 초라해 보이지만 큰 나무를 지탱하는 힘이 있습니다.

 

또 내려가고

 

또 내려갑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실로암약수터

 

약수터를 지나 깔딱고개같은 가파른 경사길을 지나고 나면

이 지점부터는 나무 데크같은 형태로 벽을 감싼 길들이 자주 나오게 됩니다.

 

길거리에는 고사리처럼 생긴 식물들이 제법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넓은 광장이 나와서 보니 사찰이 있습니다.  불국사 라고 하는 사찰인데,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안 남아서인지 여기저기 연등으로 장식을 해 놓았습니다.  각각의 연등은 불교신자들이 본인 또는 가족의 이름을 적어 달아놓은 것 들입니다.

 

불국사를 지키고 있는 개 한마리.  지나가는 관광객들은 이녀석을 보고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불국사를 조금 지나 바로 만날 수 있는 대모산유아숲.  우리집 앞에도 은평구에서 조성한 유아숲 체험장이 있는데, 이곳의 유아숲은 우리 집 앞과는 사못 분위기가 다르다.

 

공연을 해도 될 법한 무대도 조성되어 있고,

 

새들이 어떤 모양으로 둥지를 짓고 사는지 전시도 되어 있으며,

 

40년 이상 된 나무들의 나이테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 수 있는 유아숲이다.  그런데 아이들과 이정도 높이까지 와서 산책을 즐기려면 부모들이 제법 힘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도상으로 봤을 때 일반 도로를 통한 이 곳의 접근성은 생각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등산객들을 위한 시설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여기저기 각종 약수터 이정표들이 가득하다.

 

이끼 삼매경에 빠진 우리 태양이.  이끼는 겉으로 봐선 그냥 녹색 풀 같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제법 정교하고 예쁜 것을 알 수 있다.

 

가까이서 이끼를 찍어보면 반짝반짝 별 같지 않은가?

 

길을 걷다 보니 나무에 버섯이 자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버섯 촬영 삼매경에 빠진 우리 태양이

 

태양이가 찍은 사진이다.

태양이에게, "태양아! 이거 무슨 버섯이야?" 하고 묻자 "개나리 광대버섯이에요"  하는 대답이 바로 들려온다.  깜짝 놀라 일단 휴대폰을 통해 개나리 광대버섯이 어떤 버섯인지 검색을 해 본다.  나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버섯인데...... 검색해 보니.. 이 버섯은 그 버섯은 아닌 모양이다.  그건 독버섯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태양이가 그런 버섯 이름을 아는걸 보니 평소에 독서했던 영향이 큰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가는곳 마다 버섯이 가득했다.  우리 태양이는 사진찍는데 열중하고 있다.

 

방금 태양이가 찍은 사진.  여전히 개나리 광대버섯이라고 주장한다.

 

길을 걷다 보니 나무가 부러져 있다.  튼튼한 나무처럼 생겼는데,  자연의 위대함 앞에는 이길 수 없나보다.

 

때때로 우리 태양이는 아빠보다 한참 앞서가서 저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는 아빠를 기다리곤 한다.

 

아빠가 찍은 버섯 사진.  4-1코스에는 이 버섯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게 먹어도 되는 버섯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딸 수도 없었지만, 먹어도 되는 버섯이라고 한다면 정말 비닐봉지 큰 것을 가져와서 따 가야 할 판이다.

 

구룡산 정상까지 650미터라고 하는데, 웬지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맘이 있었다.  하지만 4-1코스의 거리를 생각한다면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능인선원까지 1.8키로 남았다고 하니 웬지 끝이 보이는 느낌이다.

 

또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약수터에 도착.  이번 약수터는 음용이 가능하다 하다.  우리 태양이가 약수터에서 나오는 물을 바가지에 떠 보고 있다.  그런데 약수물을 그냥 마시는둥 마는 둥 하고 먹질 않는다.  아빠는 시원하게 한 모금 했는데......

 

앗. 그런데 이 지점에서부터 이정표가 '양재시민의숲' 으로 바뀌면서 4.5km가 추가된 느낌.  뭐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거리가 추가된 느낌이라 맥빠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지점이 능인선원이라는 것인데 역시 능인선원은 개포동에 있는 절 이름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속 여기저기 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 지점부터는 도로변과 어느정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길도 굉장히 좁고 풀이 우거져 겨우 한 두 사람 지나다닐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숲 사이로 겨우 보이는 전망

 

 

웬지 마지막 고비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지막 언덕을 올라가서 태양이랑 오렌지를 까 먹기로 한다.

 

언덕을 지나면 이러한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고,

 

태양이는 이제 평지를 향해서 걸어 내려간다.

 

산 초입을 지나면

동네로 진입

이 동네는 서울 강남권에서 가깝고 나름 조용한 곳이다. 단독주택처로 제격이다.  내가 알기로 박근혜씨가 이쪽으로 집을 이사왔던 것으로 아는데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다.  어짜피 살지도 못할 곳으로 왜 이사를 왔을까?

 

동네를 지나 큰 대로변으로 나와 육교를 건너

 

길 건너편으로 가야 한다.  태양이는 벌써 육교 아래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같이가자고 했는데 혼자 저~만큼 가는건 반칙인데...... 우리 태양이 언젠가는 엄마 아빠를 훌쩍 떠나가겠지?

 

육교 위에서 본 지나온 길들..

 

이 길을 지나면 청계산입구를 지나 과천까지 갈 수 있다.

 

먼저 간 태양이가 이정표 앞에서 계속 아빠를 기다려 준다.

 

다리를 건너

 

천변길로 진입한다.

 

신나게 뛰어오는 태양이

 

난 지금까지 이 천변이 양재천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의천 이란다.

 

천변길을 지나 위로 올라오는 길로 올라서면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인도가 나온다.  자전거 행렬과 섞이지 않아도 되는것 만으로도 한결 맘이 편하다.

 

양재시민의 숲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양재시민의숲은 연인들, 어린아이들이 산책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하지만 이 공원 안에는 충혼탑 등 여러 의미있는 상징물들이 많이 있었다.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 백마부대 탑 등이 이 곳에 위치한다.

 

시민의숲에 도착!  저 멀리 4-2코스를 시작하는 스탬프통이 보인다.  저 스탬프는 다음에 와서 찍는 몫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스탬프를 바라보는 태양이의 모습.

 

오늘의 코스는 대략 18,000보 정도를 기록하였다.  태양이는 2만보를 훌쩍 넘겼겠지.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4-2코스를 위해 이제.. 여의천과 안녕하고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태양이와 함께 걸은 거리는 GPS 상으로 16km.  이 앱이 조금 많이 계산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8살짜리 아이가 10km 이상의 산길을 걸은 것은 정말 대단하다. 칼로리 소모만 봐도 정말 뿌듯.

이제 둘레길 전체 코스의 절반을 향해 가고 있다.  원래 목표는 올해 안에 완주하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를 조금 당겨봐도 괜찮을 것 같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5월 06일(일)

고덕·일자산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해 한강, 고덕산, 일자산, 성내천, 문정근린공원, 탄천을 경유해 수서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강길, 숲길, 하천길이 모두 포함되어 서울시의 자연경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또한 숲길은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며,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지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풍부합니다. 코스가 긴 편으로 소요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트레킹을 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시작점은 광나루역 입니다.  광나루역은 천호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도로가 시원시원합니다.  2번출구를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으로 서울둘레길 3코스를 시작합니다.

 

서울둘레길 3코스는 광나루역을 출발하여 광진교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태양이와는 3-2, 3-3코스를 먼저 걸은 관계로 오늘 3-1코스를 걸으면 3코스는 마무리 하게 됩니다.  주일 오전까지는 비가 와서 아이들과 함께 일산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를 다녀왔었는데, 갑자기 오후에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지게 되어 아껴두었던 평지코스 3-1코스를 도전하게 됩니다.  거리는 조금 멀긴 하지만 평지코스라 주파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에 시작한 코스입니다.

 

역시 스탬프는 우리 태양이 담당.  이 사진을 찍던 시간이 오후 4시 30분경.  사실은 조금 걱정이 됩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출발한 발걸음이라...... 하지만 이젠 해가 제법 길어져 저녁 7시에도 바깥은 아직 환합니다.  평지길이니만큼 믿고 가 보기로 결정합니다.

 

비가 온 다음인지 시야가 예술입니다. 4~5월동안 전국이 미세먼지 때문에 몸살을 앓았었는데 모처럼 화창한 시야를 보여줍니다.  이날 초미세먼지(PM 2.5) 수치는 4 정도였습니다.  너무 기분좋은 오후였죠.

 

저는 이날 광진교를 처음 걸어보았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태어나서 두 번째로 한강다리를 걸어서 건너게 되는 것이죠.  산길이 아니라 그런지 여기저기 만져보고 기웃기웃 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날 태양이 아빠의 결정적인 실수.

신발이 '크록스' 였다는 점.  집을 나선지 한참이 지나서야 운동화를 신지 않은걸 발견하였으나 때는 이미 늦었죠. 되돌아갈까 고민을 했는데, 이 날의 코스가 평지코스라 일단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죠.  뒤에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점점 보이기 시작하는 푸른색 하늘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가양대교 위에도 설치되어 있던 '생명의전화' 입니다.

 

우와. 길 건너편을 보니 유채꽃밭도 보이네요.  저런 곳이 있다니 한 번 즈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광진교는 다른 서울의 한강다리와 비교해 보면 보행자친화적 다리인 것은 확실합니다. 곳곳에 쉬어갈 벤치도 있고 공원처럼 조경을 잘 꾸며 놓았거든요.  연인과 함께 광진교 북단에서 남단까지 걸어보는 것도 나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광진교 남단까지 도착하니 이정표가 보입니다. 우리 태양이는 길 안내 전문가이죠. 고덕역까지는 약 8.5Km 정도의 거리입니다.  평지이니 빠른 걸음으로 가면 2시간 반 전후로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5월 초가 되니 온 천지의 나무들은 푸르름을 더합니다.

 

다리를 걸어서 내려오면

이와같이 한강공원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여기서 오른쪽길로 방향을 틀어 걸어가게 되면

 

이와같은 자전거천국, 자전거공원이 나오게 됩니다.

 

광나루 자전거대여소이죠. 

 

비가 막 그친 하늘이었지만 이날도 자전거를 타러 나오신 분들을 제법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태양이와 자전거를 빌려 타 볼까 싶었지만 오늘은 늦게 출발한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아까 다리 위에서 봤던 그 장소에 도착.  둘레길이 이쪽을 지나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사실은 둘레길 코스에서 150미터 정도 벗어나게 된 곳이긴 합니다.  바로 한강변 옆인데, 유채꽃이 완전히 자란 느낌은 아니고 이제 막 식재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한강변에 이런 유채꽃은 너무 아름답죠.

 

한가롭게 개와 산책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우리 태양이는 여유롭게 앉아 한강을 바라봅니다.  시간이 조금 촉박하긴 하지만 우리 태양이에게 이러한 여유를 느끼게 하고 싶어 그냥 기다려 봅니다.  '태양아! 넌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니?  그리고 무슨 생극을 하고 있니?"

 

여전히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태양이이지만 이제는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화장실에 가고싶다는 태양이에게 건물 2층에 가면 화장실이 있을거라고 알려줍니다.  이제 제법 큰 태양이는 모든 것을 알아서 척척 잘 해내기 때문에 아빠가 별로 신경쓸 것이 없습니다.

 

기나긴 한강공원의 끝을 지나 이제 암사나들목의 터널로 진입하게 됩니다.  한강변에서 멀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터널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 도로변을 걷습니다.

 

동네 텃밭엔 많은 사람들이 주말농장을 가꾸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태양이와 함께 주말농장을 가꿔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만, 저희 집 주변에는 마땅한 주말농장터도 없네요.  혹시라도 저희 가족이 언젠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육교도 건너고 신호등도 지나게 되면 암사동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암사동 선사마을

 

암사동 유적지. 이 곳을 지나가게 하기 위해 둘레길 3코스는 제법 돌아가는 코스를 채택합니다.  저희집은 다둥이카드가 있어서 이 곳을 무료입장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도착한 시간이 입장마감시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 곳은 다음에 와 보기로 합니다.

 

암사동유적지 안쪽을 대략 살펴보니 저런 움막집 같은 곳도 많이 보이네요. 단순 유적지 이전에 좋은 공원, 산책코스일 거 같습니다. 

 

암사 유적지를 거의 다 지나온 곳입니다. 아직 절반을 못 지나왔죠. 태양이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심히 따라오고 있습니다.

 

암사동을 막 지난 곳의 서원마을.  조용한 동네입니다.

 

갑자기 난관에 부딪힙니다.  질퍽질퍽한 시골길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비가 막 그친터라 땅이 좋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태양이는 크록스 신발을 신고 있는터라 걷는 것이 영 불편합니다.

 

그리고 문제는 서울둘레길 투어시 다음지도를 참고하고 있는데, 다음지도와 서울둘레길 안내 리본, 푯말과 길이 차이가 납니다.  둘레길 표지라도 자주 있으면 믿고 걷겠는데 이런 음침한 길을 걸으면서도 맞게 걷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겨우 발견한 서울둘레길 표식

 

분명 현재 위치는 암사 IC를 지난 빨간 점이 찍힌 곳인데,  서울둘레길은 전혀 다른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지도를 계속 믿고 가야하나?  하는 의문과 고민이 깊어갑니다.  나중에 4코스를 걸을 때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을 느꼈지만 둘레길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길이 소폭 변경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지도에는 그런 상세한 부분이 잘 반영이 되어 있지 않은거 같구요.  길이 변경된 이력이 있는 곳은 안내표식을 좀 더 촘촘히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겨우 찾은 서울둘레길 표식.  그래도 절반 이상 걸어왔으니 대견합니다.

 

어 그런데 3-1코스는 평지길 아니었던가?  이런 길이 보이기 시작하니 웬지 불길한 마음이 듭니다.

 

조금 올라가보니 구리 방면의 한강이 보입니다.  역시 전망은 최고

 

구리 방면으로는 엄청나게 넓은 유채꽃밭이 보입니다.  멀리서 봐도 많은 사람들이 강변에서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언덕을 내려와서 우측으로 진입하니 길가에 바리케이트들이 쳐져 있습니다.  혹시 군부대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일단 걸어가 봅니다.

 

가까이 가서 봤더니 군부대가 아니고 암사정수센터가 보입니다.  아마도 한강물을 이 곳에서 정수하여 서울에 공급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암사정수센터 바로가기

서울시 11개구 350만명에게 공급하는 물을 이 곳에서 정수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곳은 나름 중요한 시설이다 보니 철책을 통한 경비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상수원에 누군가 침입을 해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키면 안되기 때문에 군부대에 준하는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최소 10명 이상 단위로 견학도 가능한 것으로 보이니 추후 기회가 되면 찾아보고 싶습니다.  태양이아빠가 환경공학을 전공한 터라 이 분야에 대해선 좀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네요.

 

정수장 입구에서 바로 옆을 바라보면 이와같은 산길이 나옵니다.

분명 3-1코스는 평지코스였는데, 고민이 깊어집니다.

 

여기서 잠깐 쉬어갑니다.  태양이와 아빠는 오렌지 2개를 까먹었습니다.

 

암사정수센터는 이처럼 철조망으로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태양이가 갑자기 발이 아프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바이지만 예상치 못했던 돌발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운동화만 신고 왔더라도 전혀 문제가 안 되었을텐데......

 

결국. 원래의 둘레길이 아닌 하산을 하기로 결정

 

그런데 어느 길로 가야 하산을 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네요.

 

그래도 길을 가다 보니 샛길을 발견.  결국 고덕동 아파트단지쪽으로 빠지게 됩니다.  산길을 조금 빠져나오긴 했지만 코스를 거의 다 완주한 상태에서 빠지게 되어 사실상 차이가 없습니다.

 

결국 끝까지 완주.  태양이가 조금 일찍 다리가 아프다고 했으면 일부 구간을 포기했을텐데 그래도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우리 태양이가 참 대견하네요.

 

결국 이날의 코스는 한강을 건너 고덕역까지 걸은 코스였습니다.  원래 길과 거의 차이가 없는 코스였죠.  앱 상으로는 10.89Km를 2시간 반만에 주파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아직 어리지만 아빠와 함께 10km 이상 되는 길을 힘차게 걷습니다.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아빠와의 이런 발걸음이 추억이 되어 훗날에도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1~3코스까지 완주했네요. 도장을 하나씩 하나씩 찍어가는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5월 05일(토)

고덕·일자산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해 한강, 고덕산, 일자산, 성내천, 문정근린공원, 탄천을 경유해 수서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강길, 숲길, 하천길이 모두 포함되어 서울시의 자연경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또한 숲길은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며,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지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풍부합니다. 코스가 긴 편으로 소요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트레킹을 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시작점은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입니다.  이 곳은 곤충채집도 불가하고 생명체에게 방해되는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벽도 대나무 벽 등으로 막아놓아 생태경관이 잘 보전되도록 한 곳이 인상적입니다.  돗자리나 먹을 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동네 오솔길 같은 길을 지나니

 

성내천이 나옵니다.  아직 일부 구간이 하천 공사 중인듯 보이네요.

 

우리 태양이는 풀을 보면 저렇게 꺾거나 만지고 싶어합니다. 특히 우리 태양이가 좋아하는 풀은 민들레, 아카시아잎, 플라타너스잎 등이죠.

 

계속 길을 걷는데 주황색 리본이 보이질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리본이 하천 건너편에 있는 것을 발견. 자칫 리본을 놓칠 수도 있어서 징검다리를 건너가기로 결정.

 

드디어 오른쪽 뚝방길로 옮겨왔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지하도로 진입

 

지하도를 지나자 드디어 잘 정비된 성내천이 보입니다.  성내천은 청계천과 같은 인공하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천에 한강물 등을 임의로 투입시켜 잉어도 살게 하고 제법 자연천의 모습을 갖춘 그런 곳입니다.  산책나온 분들이 무척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징검다리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 태양이는 아빠의 허락을 맡고 하천을 건너봅니다.

 

하천을 유유히 거니는 오리 한 쌍

 

성내천에는 유독 잉어들이 많습니다. 가까이 가서 툭 건드려 보았는데 몸놀림이 둔한지 사람 손을 피하진 못합니다. 만약 맘먹고 잉어를 잡으려 한다면 순식간에 몇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수서역까진 아직 한참 남았네요.  근데 슬슬 발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산길 트래킹보다 평지 트래킹이 더 어려운 느낌입니다.

 

우리 태양이가 아빠에게 시합을 제안합니다.  태양이는 길을 건너서 뛰어갈테니 누가 더 먼저 다음 다리까지 도착하는지 내기하자는 것입니다.   강 건너 태양이가 뛰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천변을 다 걷고 지상구간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주황색 리본을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네요. 일단 스마트폰 지도상의 길을 따라 걷기는 합니다만, 리본은 계속 찾아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서울둘레길의 운영상 문제가 이렇게 갈림길이 있을 때 집중적으로 안내해 주는 부분이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처럼 GPS와 전자지도의 도움을 계속 받지 않고 이정표만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중간에 제법 난감한 경우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슬슬 힘겨워하는 태양이의 모습.  아빠도 힘이 든데 태양이는 오죽 힘들었겠습니까?

 

군대 가기 전에 잠깐 살았던 거여, 마천동 주변이라 길이 낮설지 않습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밑의 개롱역 주변 길입니다.  저 횡단보도를 건너서 근린공원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고속도로변을 따라 만들어진 근린공원입니다. 제법 긴 구간동안 이런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속도로 소음이 어느정도는 있어서 힐링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제법 잘 식재해 놓았습니다.

 

한적한 공원길을 계속 걸어도 이런 작은 길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많이 지친 아빠와 태양이는 이 지점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등산화도 벗어보고 오렌지도 3개나 까서 먹었습니다. 얼음물도 마시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걷기 시작합니다.  우리 태양이는 비둘기 쫒아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비둘기를 보자 우리 태양이가 신이 난 모양입니다.  화들짝 놀란 비둘기들이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힘들어도 아직은 에너지 넘치는 우리 태양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계속 도심지의 주거지 근린공원길을 지나고

 

또 지나고

 

또 지나고

 

계속 지나서 장지천 입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장지천도 최근에 개량된 하천입니다.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수량도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지하터널을 지나 잠시 쉬어갑니다. 여기서도 오렌지를 태양이랑 나눠먹습니다.

 

이 코스는 그늘이 없습니다.  여름에 걷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코스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드디어 자전거도로 진입.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수서역입니다.  태양이에게는 저기까지 나오면 지하철역이 나온다고 조금만 힘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루에 20Km 가까이 걷는 일정이라 태양이에게도 쉽지 않은 일정이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보다 더 힘차게 따라와 주는 모습이 정말 대견스럽기만 하네요.

 

역시 풀이 많은 곳을 지날땐 우리 태양이는 한참 뒤쳐집니다.  너무 처지지 않게 아빠는 독려를 하면서 기다려 줍니다.

 

탄천을 건너 이제 수서역으로 향해야 합니다.  탄천은 생각보다 유속이 빠르고 물의 양도 많았습니다.  수심도 50cm 이상은 되어 보였는데 물고기는 보이질 않더군요.

 

드디어 3-3코스의 종점이 보이려나봅니다.  수서역까지 5백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이 반갑기만 합니다.

 

드디어 스탬프 우체통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우리 태양이는 1등으로 도착. 스탬프함도 태양이가 열어야 하고 역시나 스탬프도 태양이가 찍어야 합니다.  그래도 대견하게 잘 완주한 우리 태양이.. 스탬프 찍을 자격 충분하죠?

 

스탬프를 찍자마자 육교 위로 힘차게 올라가는 우리 태양이.  지금 추이라면 한두코스 더 걸어도 되겠습니다.

 

수서역을 향해 아빠를 앞서가는 우리 태양이

 

수서역 사거리 도착 직전입니다.

3-3코스는 평지코스로만 이어져 쉬울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습니다.  오히려 산길 코스보다 거리도 멀고 아스팔드 거리만 걷다 보니 생기는 피로도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3-3코스는 3-2코스와 같이 걷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는 거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동구 고덕동을 출발하여 강남구 수서역까지 22km에 해당하는 코스를 함께 걸어준 우리 태양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난이도 하 코스인 3코스이지만 오히려 평지가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준 3-3코스였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