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8년 05월 05일(토)

고덕·일자산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해 한강, 고덕산, 일자산, 성내천, 문정근린공원, 탄천을 경유해 수서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강길, 숲길, 하천길이 모두 포함되어 서울시의 자연경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또한 숲길은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며,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지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풍부합니다. 코스가 긴 편으로 소요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트레킹을 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시작점은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입니다.  이 곳은 곤충채집도 불가하고 생명체에게 방해되는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벽도 대나무 벽 등으로 막아놓아 생태경관이 잘 보전되도록 한 곳이 인상적입니다.  돗자리나 먹을 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동네 오솔길 같은 길을 지나니

 

성내천이 나옵니다.  아직 일부 구간이 하천 공사 중인듯 보이네요.

 

우리 태양이는 풀을 보면 저렇게 꺾거나 만지고 싶어합니다. 특히 우리 태양이가 좋아하는 풀은 민들레, 아카시아잎, 플라타너스잎 등이죠.

 

계속 길을 걷는데 주황색 리본이 보이질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리본이 하천 건너편에 있는 것을 발견. 자칫 리본을 놓칠 수도 있어서 징검다리를 건너가기로 결정.

 

드디어 오른쪽 뚝방길로 옮겨왔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지하도로 진입

 

지하도를 지나자 드디어 잘 정비된 성내천이 보입니다.  성내천은 청계천과 같은 인공하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천에 한강물 등을 임의로 투입시켜 잉어도 살게 하고 제법 자연천의 모습을 갖춘 그런 곳입니다.  산책나온 분들이 무척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징검다리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 태양이는 아빠의 허락을 맡고 하천을 건너봅니다.

 

하천을 유유히 거니는 오리 한 쌍

 

성내천에는 유독 잉어들이 많습니다. 가까이 가서 툭 건드려 보았는데 몸놀림이 둔한지 사람 손을 피하진 못합니다. 만약 맘먹고 잉어를 잡으려 한다면 순식간에 몇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수서역까진 아직 한참 남았네요.  근데 슬슬 발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산길 트래킹보다 평지 트래킹이 더 어려운 느낌입니다.

 

우리 태양이가 아빠에게 시합을 제안합니다.  태양이는 길을 건너서 뛰어갈테니 누가 더 먼저 다음 다리까지 도착하는지 내기하자는 것입니다.   강 건너 태양이가 뛰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천변을 다 걷고 지상구간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주황색 리본을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네요. 일단 스마트폰 지도상의 길을 따라 걷기는 합니다만, 리본은 계속 찾아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서울둘레길의 운영상 문제가 이렇게 갈림길이 있을 때 집중적으로 안내해 주는 부분이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처럼 GPS와 전자지도의 도움을 계속 받지 않고 이정표만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중간에 제법 난감한 경우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슬슬 힘겨워하는 태양이의 모습.  아빠도 힘이 든데 태양이는 오죽 힘들었겠습니까?

 

군대 가기 전에 잠깐 살았던 거여, 마천동 주변이라 길이 낮설지 않습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밑의 개롱역 주변 길입니다.  저 횡단보도를 건너서 근린공원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고속도로변을 따라 만들어진 근린공원입니다. 제법 긴 구간동안 이런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속도로 소음이 어느정도는 있어서 힐링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제법 잘 식재해 놓았습니다.

 

한적한 공원길을 계속 걸어도 이런 작은 길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많이 지친 아빠와 태양이는 이 지점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등산화도 벗어보고 오렌지도 3개나 까서 먹었습니다. 얼음물도 마시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걷기 시작합니다.  우리 태양이는 비둘기 쫒아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비둘기를 보자 우리 태양이가 신이 난 모양입니다.  화들짝 놀란 비둘기들이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힘들어도 아직은 에너지 넘치는 우리 태양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계속 도심지의 주거지 근린공원길을 지나고

 

또 지나고

 

또 지나고

 

계속 지나서 장지천 입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장지천도 최근에 개량된 하천입니다.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수량도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지하터널을 지나 잠시 쉬어갑니다. 여기서도 오렌지를 태양이랑 나눠먹습니다.

 

이 코스는 그늘이 없습니다.  여름에 걷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코스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드디어 자전거도로 진입.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수서역입니다.  태양이에게는 저기까지 나오면 지하철역이 나온다고 조금만 힘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루에 20Km 가까이 걷는 일정이라 태양이에게도 쉽지 않은 일정이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보다 더 힘차게 따라와 주는 모습이 정말 대견스럽기만 하네요.

 

역시 풀이 많은 곳을 지날땐 우리 태양이는 한참 뒤쳐집니다.  너무 처지지 않게 아빠는 독려를 하면서 기다려 줍니다.

 

탄천을 건너 이제 수서역으로 향해야 합니다.  탄천은 생각보다 유속이 빠르고 물의 양도 많았습니다.  수심도 50cm 이상은 되어 보였는데 물고기는 보이질 않더군요.

 

드디어 3-3코스의 종점이 보이려나봅니다.  수서역까지 5백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이 반갑기만 합니다.

 

드디어 스탬프 우체통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우리 태양이는 1등으로 도착. 스탬프함도 태양이가 열어야 하고 역시나 스탬프도 태양이가 찍어야 합니다.  그래도 대견하게 잘 완주한 우리 태양이.. 스탬프 찍을 자격 충분하죠?

 

스탬프를 찍자마자 육교 위로 힘차게 올라가는 우리 태양이.  지금 추이라면 한두코스 더 걸어도 되겠습니다.

 

수서역을 향해 아빠를 앞서가는 우리 태양이

 

수서역 사거리 도착 직전입니다.

3-3코스는 평지코스로만 이어져 쉬울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습니다.  오히려 산길 코스보다 거리도 멀고 아스팔드 거리만 걷다 보니 생기는 피로도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3-3코스는 3-2코스와 같이 걷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는 거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동구 고덕동을 출발하여 강남구 수서역까지 22km에 해당하는 코스를 함께 걸어준 우리 태양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난이도 하 코스인 3코스이지만 오히려 평지가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준 3-3코스였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