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8년 04월 28일(토)

이젠 매주 토요일이 태양이와 함께 둘레길 트래킹 할 생각에 은근 기다려진다. 이런 한 발자국이 태양이와 아빠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또한 태양이와 아빠간의 돈독한 정이 기대되는 발걸음이기도 하다.

이날엔 2-1코스와 2-2코스를 한번에 완주했는데, 그 이유는 2-1코스가 끝나는 지점이 산 한가운데이다 보니 그 지점에서 조금만 더 걷는다 하면 2-2코스로 완주하는 거리나 2-1코스로 내려가는 거리가 큰 차이가 없을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2-1코스의 마무리 지점은 사가정역으로 빠지는 곳인데, 대부분의 사람이 2-2코스까지 강행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

2-1코스의 초반은 공사구간 등이 많아서 둘레길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구간이 좀 많은 듯 하다. 특히 시작점부터 망우공원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벤치 등 휴식공간도 거의 없고 그늘도 없는 곳이 많아 여름에 트래킹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코스 중 하나라고 하겠다.

 

화랑대역 4번출구를 나와 걸어가는 우리 태양이

 

스탬프는 지난 22일 일요일날 이미 받아두었으므로 바로 둘레길 입구로 직행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목동천변을 주욱 걷게 된다.  사실 화랑대역이 아닌 봉화산역에서부터 시작해도 될 코스이긴 하다.  이 길로 주욱 걸어가게 되니 말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길은 햇빛은 내려쬐는데 마땅한 벤치나 그늘 등이 부족한 바 여름에는 좀 힘겨운 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봉화산역 주변까지는 이런 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날은 햇살이 너무 좋아 힘들진 않았다.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은 태양이와 아빠를 기분좋게 한다.

 

목동천의 수질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목동천 역시 하천 정비공사 중으로 계속 걷다 보면 물 상태가 좋지 않은 천변의 모습을 그대로 만나게 된다.

 

서울의료원이 보인다. 사진을 찍은 지점이 봉화산역과 멀지 않은 지점이다.  봉화산역은 현재 서울지하철 6호선의 종점이지만 앞으로 신내역이 개통되면 종점의 자리는 내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부간선도로 지하를 지나 도로위로 올라오면

 

서울의료원 바로 앞의 근린공원으로 진입하게 된다.

 

공원을 나와 조금 걸으니 멀리 신내역이 보인다.  신내역은 경춘선의 한 역으로 2013년 말에 개통한 신 역이다. 결국 이 역이 개통됨으로서 6호선의 연장도 서서히 이야기가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태양이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항상 손을 들고 건너갑니다.  어렸을 때 부터 엄마가 태양이를 위해 열심히 가르치고 훈련한 보람이 있지요.  좋은 행동들은 습관으로 만들어야 몸에 배고 그것이 태양이를 지켜주는 원동력이라고 믿습니다.

 

신내역을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이 곳은 262번 버스의 종점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버스를 타면 그래도 태양이네 집에서 멀지 않은 곳 까지 갈 수 있겠네요.

 

조금 더 걷다 보니 6호선 신내차량기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운이 좋게도 운행을 마친 6호선 차량 한 대가 차량 검수지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신내차량기지를 지나자 공사를 하는 곳이 나타납니다.

 

길이 협소해서 사람이 지나갈 곳 조차 없고 수많은 공사차량이 드나듭니다. 이곳은 서울양원지구 아파트 공사하는 구간으로 둘레길에 힐링하며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 같습니다.  4월인데도 지면에서는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가 올라올 뿐만 아니라 보도블럭도 울퉁불퉁하여 걷는 시간 자체가 참 힘이 들었습니다.  요즘 서울의 웬만한 땅에는 이렇게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계속 이런 길을 걸어 내려가면

경의중앙선 양원역이 나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중랑캠핑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중간에 오렌지색 리본이 잘 보이지 않아서 한 번 길을 놓쳤습니다.  도심지구간엔 중간중간 길 안내가 잘 안되고 있는 곳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태양이랑 저는 별도의 지도 앱을 통해 계속 길을 체크하고 다녔기 때문에 많이 벗어나지 않고 원래의 길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중랑캠핑숲의 전경인데 참 잘 해 놨네요.  저도 서울에 꽤 오래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캠핑을 계기로 서울의 많은 좋은 곳들을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벤치에 앉아 태양이랑 물도 마시고 먹을 것도 좀 챙겨먹고 쉬다가 다시 일어나서 숲속으로 길을 재촉해 봅니다.

 

꽃잎이 떨어지고 있네요.  봄이 깊어가나봅니다.

드디어 완만한 산길이 시작됩니다. 2-1코스의 초입에 길이 너무 나쁘다 보니 이러한 산길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힐링이

 

다리를 건너

망우리 공원 입구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망우리공원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는 '여기' 를 클릭

망우리공원은 전통적으로 서울의 공동묘지였는데, 이젠 더 이상 매장을 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  유명한 인사들의 묘가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작은 규모의 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봄이라 그런지 이런 꽃가루들이 온통 천지네요. 민들레 꽃가루인지 나무 꽃가루인지도 구분이 안되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눈이 쌓여있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합니다.  물론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겐 가혹한 상황이겠지만요.

지나가다 만난 청설모(청서)

 

우리 태양이는 걸어오다 뛰어오다 합니다.  우리 태양이 뛰는 자세가 제법 멋지죠?

 

서울둘레길 2-1코스의 종점인 용마봉 앞까지 2.6킬로미터가 남았다는 나름 반가운 소식입니다.  1차 휴식 목적지인 중랑전망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드디어 중랑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어딜가나 묘지가 엄청나게 많죠?  담력이 약한 사람들은 아마도 밤에 이곳을 지나치지 못할 듯 싶습니다.  우측 상단에 솟아있는 산이 봉화산입니다.  그리고 멀리 희미하게 북한산의 모습도 보이네요.

 

수락락산, 봉화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날도 미세먼지 수치가 제법 높았습니다.  2-2코스를 진입할 무렵부터 미세먼지 수치가 좀 낮아지긴 했지만, 이 사진을 찍을 무렵만 해도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이다 보니 멀리까지 뷰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 좀 아쉽네요.

파랑이와는 전망대 그늘에 앉아서 얼음물도 마시고 김밥도 먹고 주먹밥도 먹고 오렌지도 먹고, 신발도 벗은채로 편안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시 등산화끈을 조여 매고 출발합니다.

 

망우리공원 자체가 전망이 좋다 보니 곳곳에 이런 전망을 볼 수 있는 데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드디어 용마산 구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완만한 아스팔트 구간이었는데 이젠 다시 산길로 진입하게 되겠군요.  참고로 망우리공원 입구에서부터 이 지점까지는 유모차를 몰고 와도 됩니다.  대략 2.5킬로미터 정도 되는 구간입니다.  망우리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 지점까지 와서 다시 돌아가면 3~4시간 코스 정도로 유모차 산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작지점부터 망우리공원의 큰 도로가 있는 지점 정도까지가 2-1코스 입니다.   앱에서 체크된 거리와 공식거리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앱의 거리 측정방식의 차이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