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8년 05월 20일(일)

대모·우면산코스는 서울 둘레길의 4코스로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을 거쳐 사당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대부분 산행코스지만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하며 산림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서울시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또한 구룡산과 우면산 사이의 여의천, 양재시민의 숲, 양재천을 경유하는 길은 주변 경관이 좋으며, 평탄하고 아늑한 산책로로 간편한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출발지인 수서역과 도착지인 사당역은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아주 편리합니다.

 

4-2코스의 시작은 양재시민의숲에서 부터입니다.  지난주에 지켜보기만 했던 스탬프를 오늘 찍어봅니다.  우리 태양이는 스탬프 찍는 것을 좋아해서 태양이 도장은 태양이가 찍어야 합니다.

 

양재시민의숲은 경사도 없는 평지에 나무가 우거져서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공원입니다.  연인들의 산책코스로 딱인것 같습니다.

 

잘 꾸며놓은 정원도 보이고

 

공원 여기저기엔 메타세콰이어와 같은 침엽수들이 많아 시원시원하고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저희들이 갔던 날도 야외결혼식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이 곳은 야외결혼식으로 유명한 곳으로 사전에 신청하기 위해서 밤에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기도 한 장면을 예전에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한 점.  야외결혼식을 하다가 비가 오면 어떻게 하는 걸까요?  괜한 걱정인가?

 

길을 걸어 공원 밖으로 나오면 천변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 신난 태양이, 발이 땅에 닿지 않을만큼 재빠르게 뛰어가네요.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오른손으로 난간을 연주하고 있답니다.  우리 태양이는 어른이 되면 타악기 연주자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여의천을 건너 계속 직진합니다.

 

길을 건너기 직전.  우리 태양이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손을 들고 건너는 착한 습관이 들어 있어서 참 맘에 들어요.  "태양아!  나중에 동생들한테도 손 들고 길 건너는 것 잘 알려줘야해~..!"

 

횡단보도 바로 건너편에 서울둘레길 지도가 보입니다.

 

오늘의 코스는 양재시민의숲에서 사당역까지.  지도상으로 봤을 땐 좀 짧아보이네요.  4코스의 절반이 안되는 느낌

실지로도 4-1코스의 10.3Km보다 짧은 7.6Km 입니다.  웬지 횡재한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리고 이미 많은 거리를 평지로 걸어왔다는 사실.

본격적인 출발지를 바라보는 태양이

 

뿌리는 거칠어보여도 결국 땅 속 깊이 박혀 나무를 지탱해 줍니다.

 

첫번째 갈림길.  일단 우리의 목적지는 사당역입니다. 5.5Km 남은 지점.  그런데 웬지 관악산입구까지 가야할것만 같은 부담감은 왜 일까요?

 

철책선을 끼고 슬슬 산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흐리고 습해서인지 상쾌한 느낌보다는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태양이가 잠깐 쉬었다가자고 합니다.  이 위치까지 올라오는 경사가 조금 있었거든요.  앉은 자리는 전망이 꽤 괜찮습니다.  앞에 보이는 길이 경부고속도로 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우성아파트 단지 바로 아래에 있는 길인데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네요. 직접 볼때도 차들이 깨알같이 작게 보입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쪽은 기쁜소식선교회 강남교회의 모습도 보입니다. 큰 경기장에서 성경세미나를 통한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곳으로 대표적인 이단으로 알려진 곳이죠.

태양이는 새우김밥을 좋아합니다.  트래킹을 나갈 때 종종 김밥집에서 김밥을 구입하곤 하는데, 왕새우김밥은 늘 태양이의 차지입니다.  아빠는 주로 참치김밥을 좋아하는데, '밥맛나는 세상' 이라는 김밥집의 김밥이 일품인 것 같습니다.  배가 고팠던지 태양이는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맙니다.  (물론 아빠가 쬐끔 뺏어먹긴 했었다는)

 

 

 

4-2코스는 전반적으로 평탄한 길들이 많습니다.  길도 짧은데다가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트래킹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둘레길은 등산이 아니기 때문에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떨땐 그런 반복이 더 힘겹기도 힙니다.  어쨌든 우리 태양이는 큰 어려움이 없이 아빠와 잘 동행하고 있네요.

 

이 코스는 이렇게 중간중간에 초소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변 군부대에서 설치해 놓은 것인데 비상시에 작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으로 보여집니다.

 

관악산입구 방면을 가리키는 우리 태양이. 관악산입구까지 6.4km 남았네요.  사당역까지는 4.6km 정도 남은것 같습니다.  이정도 거리라면 1시간 반 정도면 주파가 가능할 듯 하네요.

 

내리막길도 경사가 심하지는 않습니다.

 

이 구간도 소망탑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구간을 지나 예술의전당쪽에 가까워집니다.  도로변에서 멀지 않은 산길을 트래킹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소리가 조금씩 들립니다.

 

중간에 쉬어가고 싶은 태양이.  무리하게 걷지 않고 중간중간에 태양이의 요청에 따라 쉬어갑니다.

 

예술의전당까지 400미터.  도로변에서 가까운 산길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바로 도로변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서울둘레길의 장점 중 하나는 위급상황이 생겼거나 더 이상 트래킹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바로 마을이나 도로변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체력적인 문제나 다른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죠.  참고로 서울둘레길은 걷는 길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 합류하는 지점에도 큰 지도와 안내판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중간부터 올라가더라도 서울둘레길에 무리 없이 합류할 수 있는 구조이죠.

 

똑같은 산 같아도 각 코스마다 자생하는 식물과 나무가 각기 다릅니다.  이쪽의 소나무들은 대부분 곧게 뻗어있네요. 소나무가 맞는지 아닌지 저는 잘 모릅니다. 

 

드디어 예술의전당까지 도착.  산 아래로 어렴풋이 예술의전당이 보이지만 사진엔 잘 담기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콘서트홀, IBK홀은 가끔씩 찾아 공연을 보곤 합니다.

예전 대학시절땐 오페라를 무척 좋아해서 주로 오페라극장을 찾았는데, 30대가 지나면서부터 취향이 오페라에서 관현악이나 피아노쪽으로 옮겨가게 되어 요즘은 오페라극장을 잘 찾지 않게 되었네요.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에 예브게니 수드빈이 피아노를 연주했던 베토벤의 황제 공연을 보러 갔었습니다.  (물론 피아노 연주는 최악이었지만)  요즘 서울시향의 연주 평판이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걱정이 되네요.  내년엔 시즌표를 구매해 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예술의전당, 국악원을 지납니다.  아쉽지만 음악의 향연장은 떠나보내기로 합니다.

 

우면산 길은 20여곳 정도의 사방지가 존재합니다. 뒤쪽에서 나오겠지만, 이 곳은 예전 산사태의 경험이 있어 이런식으로 복구를 했는데, 인공적인 물길로 쉴새없이 물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나면 제법 많은 물이 이 곳으로 흘러가겠지요.

 

자, 이제 4-2코스의 절반정도를 지났습니다.  서울둘레길은 제법 많은 산길을 지나다 보니 중간중간에 사찰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지도를 보면서 우리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아빠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트래킹 도중 표지판과 지도는 태양이 몫이라고 아빠에게 이야기 해 주네요.

 

대성사는 백제 제15대 침류왕 때 백제에 불교를 전해준 동진의 마라난타 대사가 설법하러 백제에 오는 동안 음식과 기후가 맞지 않아 수토병에 걸렸는데 다행이 우면산 생수로 병을 고쳤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 이곳 우면산 기슭에 대성초당을 세우고 머물렀다고 전하며, 후에 우면산 대성사는 백제 불교의 성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어렴풋이 보이는 전망의 모습.  하지만 도로와 가까운 낮은 고도라서 압도적인 전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4-2코스는 무리 없는 트래킹이 되고 있구요.

 

사방지가 많다 보니 중간중간 서울시내의 전망을 보여줍니다.

 

부담없는 완만한 산책길이 계속됩니다.  우리 태양이는 체력이 남아돌겠네요.

 

산길이라기 보단 그냥 도로변 길을 걷는 느낌.

그런데, 이 느낌이 마냥 좋진 않습니다.  왜냐, 자동차 소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도시에 살고 싶고, 서울에 살고 싶어하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자연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차소리가 싫어지는걸 보니 저도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우면산은 2011년 07월에 산사태가 발생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주변의 아파트 1층 전체까지 흙더미가 날아와 동네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었죠.  수만명의 연인원이 투입되고 흙을 제거하는 등의 노력 끝에 산사태가 복구되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반년 후 우면산 일대를 사방지로 지정하고 지금과 같은 물길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 것입니다.

 

먼저 앞서가서 아빠를 기다리는 태양이의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둘레길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소망탑.

일반인이 수십년에 걸쳐 쌓은 것에서부터 종교적인 신앙을 갖고 쌓은 것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산비둘기도 함께 하네요.

 

4-2코스에도 가끔씩 이런 약수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당역까지 2.1Km면 1시간 이내에 주파가 가능하겠네요.  더군다나 길이 평탄해서 별 부담이 없습니다.

 

서울둘레길의 4코스와 5코스는 이처럼 정비가 필요한 곳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경험상 넓은 공터에 운동시설 등이 설치가 되어 있다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일 가능성이 큽니다. 

 

훌라후프를 보자 한 번 만져보는 태양이.

 

이 곳에서 태양이와 쉬어갑니다.  갈림길에서 까먹는 오렌지의 맛은 정말이지 최고죠.

 

남태령역과 사당역의 푯말이 보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되겠습니다. 

우면산 성뒤골이라는 재미있는 표석이 보이네요.

 

의현이는 자연을 참 좋아합니다.

여기저기 나 있는 군부대의 흔적들

드디어 강남순환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당IC의 입구이고, 이 계단은 관리계단인 것 같은데 사람이 오랫동안 출입을 하지 않았는지 계단 사이로 풀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순환도로의 길을 따라서는 철조망이 쳐져 있어 각종 안전사고 등을 대비합니다.  이 고개만 넘어가면 웬지 산 밑으로 내려가는 길만 남을 것 같습니다.  태양이에게 마지막 오르막길이라고 독려해 봅니다.

드디어 전망좋은 곳에 도착.

그동안 우리가 건너왔던 우면산과 남부순환로의 모습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아빠는 여기서 참치김밥 한 줄을 꿀꺽

 

산을 내려오자 마지막지점에 스탬프통이 보입니다.  젤 좋아하는 녀석은 역시 우리 태양이.

스탬프박스 안의 도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도장을 찍고 출발하자 마자 만나게 되는 마을. 아직은 지대가 제법 높고 경사도 심합니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단독주택과 카페,  참 여유있는 느낌을 줍니다.

 

드디어 대로변에 도착. 길 건너 가끔씩 가던 홈플러스가 보이네요.

 

사당역을 향해 걸어갑니다.

 

드디어 사당역에 도착.  5코스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마무리 합니다.

 

버스에 탑승해서 본 기어핏.  17,000여걸음을 걸은 것으로 되어 있네요.  우리 태양이 보폭으로는 얼마나 걸었을까요?

 

총 3시간 반 동안 약 11킬로미터 정도 걸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홈페이지상의 거리와 앱은 차이가 많이 나네요.  이제 서울의 절반 정도를 걸은 느낌입니다.  1코스부터 4코스까지 완주했으니까요.  나머지 구간도 빨리 걷고 싶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