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8년 05월 26일(토)

관악산코스는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악산, 삼성산을 거쳐 석수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관악산과 높은 고도로 등반을 위한 산행이 대부분이지만 본 코스는 관악산의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로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매우 풍부합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숲길로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코스지만 서울의 산림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이기도 합니다.

사당역 4번출구 앞 이정표를 보면 서울둘레길 5코스의 시작점을 알리는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4번출구 밖으로 나오면

 

이처럼 노점상들이 많이 있는 출구로 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오르막길을 타고 주욱 걸어올라갑니다.

 

버스정류장이 많은 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가면 경사가 제법 있는 빌라촌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이 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우리는 처음 걷는 길인데 많은 사람들은 이 길이 제법 익숙한 듯 합니다.

 

계속 걷다보면 막다른 좁은 길로 진입을 하고 산길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관악산입구의 스탬프통은 역시나 태양이 차지

이 구간을 조금 설명드릴거 같으면 다른 구간에 비해 경사도가 상당히 있습니다.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에서는 중급 난이도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상' 급의 길 같습니다.  물론 이 코스의 초반부에 경사가 집중되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이 길 초입부터 경사에 지쳐버린 나머지 뒷쪽에 나올 길도 지레 겁을 먹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악산 관음사를 나타내는 현판과 문이 보입니다.

올라가는 경사가 후덜덜 합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된 듯 하지만, 체감 경사는 45도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한발 한발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데 태양이는 올라올 생각을 안합니다.  혹시라도 태양이가 잘 따라오지 않을까봐 약간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 태양이가 누구입니까?  장난을 칠건 다 치면서도 따라오는건 정말 잘 하죠. 하지만 경사가 있는 터라 너무 멀리 먼저 가지 않고 기다려 줍니다.

관음사 입구에 도착.  역시나 경사는 상당합니다.

 

경사를 다 올라오자 이런 멋진 길이 있네요. 아직은 숨이 헐떡헐떡거리는데 어쨌든 숨을 참으면서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계속되는 경사길

계단 중턱까지 올라오자 사찰의 전경이 눈에 보입니다.  뒤에 있는 산자락과 잘 어울어지네요.

 

계단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아빠와 태양이가 항상 같이 산행을 하지만 가벼운 태양이는 오르막길을 너무 쉽게 올라갑니다.  아빠는 정말 죽을힘을 다 해 올라가는데 태양이는 정말 힘차게 올라가네요.

드디어 평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스가랴 4:7)

우리에게 평생토록 고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이러한 평지도 우리 앞에 나타나겠죠.  우리가 고난만을 바라보고 살다 보면 정작 바라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살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드디어 내리막길도 나오네요.

 

내려가고 또 내려갑니다.

이런 길이 나오면 웬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여서 올라왔는데 이렇게 내려가면 언젠간 다시 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한 번 올라가면 계속 평지만 있으면 좋겠는데,  오늘 코스는 업앤다운이 좀 심한 것 같네요.

 

계속 내려갑니다.

 

서울시 테마산책길인데 길 이름이 특이하네요.  강감찬 길이라......

관악산둘레길과 함께 하는 서울둘레길.  지도를 보는 것은 우리 태양이의 몫입니다.

 

또 오르막길.  우와 지겹다.

이 위치에서 태양이와 쉬어가기로 합니다.  아빠는 이미 땀이 비오듯.. 태양이도 힘들어 하는것 같고.  웬지 오늘 코스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쉬어가는 곳의 전망입니다.  우리는 정말 죽을힘을 다해 걸어올라왔는데, 이 곳까지 차를 타고 올라올 수 있는 것이라니...... 조금은 맥도 빠지고 허탈하기도 하네요.

 

우린 산길을 꾸준히 올라왔다고 생각하는데, 중간중간 이렇게 보이는 마을의 풍경은 아직 한참 더 올라가야 함을 알려줍니다.

 


다시금 힘을 내어 올라가는 오르막길 코스

 

그래도 제법 올라간 덕분에 멋진 전망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느라 제법 땀이 났네요.  5월 하순에 접어들어서인지 몰라도 초창기보다 땀도 많이 나고 물도 많이 마시게 됩니다.

 

5월 말의 수목은 정말 푸르릅니다.

 

이곳은 무당골입니다.  옛날부터 깊은 산속엔 각종 샤머니즘 등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낙성대쪽으로 계속 가야 합니다.

태양이가 좋아하는 징검다리 계곡을 만났습니다.  물은 거의 흐르지 않는 계곡이지만 계곡 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쉬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표지판이 나오자 길을 알려주고 있는 태양이

전망대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합니다.

오늘의 코스가 조금은 힘들었는지 우리 태양이가 아빠한테 짜증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다음 벤치에서 쉬어가자고 태양이에게 약속을 하고 계속 산행을 독려합니다.

전망은 좋긴 하지만 이렇게 그늘이 없는 바위에 앉아서 쉬긴 어려운 일입니다.

 

숲이 우거진 그늘길을 지나

계속 걷다보면

벤치가 나옵니다.  태양이는 벤치를 참 좋아하네요.  왜 좋아하는지 아빠는 압니다.  힘드니까.

드디어 지상까지 다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뭐가 있는거 같네요.

 

여기가 낙성대 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낙성대는 무슨 전망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강감찬장군이 태어났던 곳이라니.

그래서 아까 테마길 이름이 강감찬 길이었나 봅니다.

서울둘레길 트래킹을 하면서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공원에는 각종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공원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

다시금 산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 구간을 지나야 서울대 앞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원래 오늘 목표는 5-1코스와 5-2코스를 모두 정복하는 것이었는데,  이 위치까지 온 상황에서 5-2코스는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무리해서 트래킹할 것은 아닌 듯 해서요.

심하진 않지만 경사가 있는 길들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산을 오르자 서울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5-2코스를 오늘 걷지 않기로 하고 포기했으므로 베낭 안에 있는 얼음물을 아끼지 않고 맘껏 마십니다.

 

이젠 내려가는 길.. 금방이다.

산길을 내려가자 큰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서울대 캠퍼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도 여기까지 오려면 거의 걸어서 1시간 가까이 소요됩니다.  (역 이름을 바꾸던지 해야 할 듯. 사람들 많이 속았을거에요)

수의대학이 보이고

 

태양이는 바로바로 따라오질 않습니다.

 

드디어 정문이 보이기 시작.

 

서울대 앞에 도착했습니다.  저 문은 굉장히 유명하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같은 학교를 가길 어른들이 기대하고 소망했습니다.  그런 명문대를 꼭 가야만 하는 줄로 알고 자랐죠.  하지만,  저는 태양이가 그런 학교에 꼭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즐겁게 생활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났으면 합니다.  사실 태양이와 둘레길 트래킹을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구요.

사실 다른 날보다 더 짧은 코스였지만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코스 초반의 경사도, 30도에 육박하는 더위, 그리고 컨디션 등등.   아빠와 태양이가 함께 하는 둘레길 코스이지만 절대 무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태양이가 힘들면 그 자리에서 스톱,  아빠가 힘들어도 마찬가지.   우리는 2시 30분이라는 제법 이른 시간에 둘레길 투어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다음주를 기약하였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