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8년 05월 06일(일)

고덕·일자산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해 한강, 고덕산, 일자산, 성내천, 문정근린공원, 탄천을 경유해 수서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강길, 숲길, 하천길이 모두 포함되어 서울시의 자연경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또한 숲길은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며,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지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풍부합니다. 코스가 긴 편으로 소요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트레킹을 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시작점은 광나루역 입니다.  광나루역은 천호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도로가 시원시원합니다.  2번출구를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으로 서울둘레길 3코스를 시작합니다.

 

서울둘레길 3코스는 광나루역을 출발하여 광진교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태양이와는 3-2, 3-3코스를 먼저 걸은 관계로 오늘 3-1코스를 걸으면 3코스는 마무리 하게 됩니다.  주일 오전까지는 비가 와서 아이들과 함께 일산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를 다녀왔었는데, 갑자기 오후에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지게 되어 아껴두었던 평지코스 3-1코스를 도전하게 됩니다.  거리는 조금 멀긴 하지만 평지코스라 주파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에 시작한 코스입니다.

 

역시 스탬프는 우리 태양이 담당.  이 사진을 찍던 시간이 오후 4시 30분경.  사실은 조금 걱정이 됩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출발한 발걸음이라...... 하지만 이젠 해가 제법 길어져 저녁 7시에도 바깥은 아직 환합니다.  평지길이니만큼 믿고 가 보기로 결정합니다.

 

비가 온 다음인지 시야가 예술입니다. 4~5월동안 전국이 미세먼지 때문에 몸살을 앓았었는데 모처럼 화창한 시야를 보여줍니다.  이날 초미세먼지(PM 2.5) 수치는 4 정도였습니다.  너무 기분좋은 오후였죠.

 

저는 이날 광진교를 처음 걸어보았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태어나서 두 번째로 한강다리를 걸어서 건너게 되는 것이죠.  산길이 아니라 그런지 여기저기 만져보고 기웃기웃 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날 태양이 아빠의 결정적인 실수.

신발이 '크록스' 였다는 점.  집을 나선지 한참이 지나서야 운동화를 신지 않은걸 발견하였으나 때는 이미 늦었죠. 되돌아갈까 고민을 했는데, 이 날의 코스가 평지코스라 일단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죠.  뒤에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점점 보이기 시작하는 푸른색 하늘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가양대교 위에도 설치되어 있던 '생명의전화' 입니다.

 

우와. 길 건너편을 보니 유채꽃밭도 보이네요.  저런 곳이 있다니 한 번 즈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광진교는 다른 서울의 한강다리와 비교해 보면 보행자친화적 다리인 것은 확실합니다. 곳곳에 쉬어갈 벤치도 있고 공원처럼 조경을 잘 꾸며 놓았거든요.  연인과 함께 광진교 북단에서 남단까지 걸어보는 것도 나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광진교 남단까지 도착하니 이정표가 보입니다. 우리 태양이는 길 안내 전문가이죠. 고덕역까지는 약 8.5Km 정도의 거리입니다.  평지이니 빠른 걸음으로 가면 2시간 반 전후로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5월 초가 되니 온 천지의 나무들은 푸르름을 더합니다.

 

다리를 걸어서 내려오면

이와같이 한강공원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여기서 오른쪽길로 방향을 틀어 걸어가게 되면

 

이와같은 자전거천국, 자전거공원이 나오게 됩니다.

 

광나루 자전거대여소이죠. 

 

비가 막 그친 하늘이었지만 이날도 자전거를 타러 나오신 분들을 제법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태양이와 자전거를 빌려 타 볼까 싶었지만 오늘은 늦게 출발한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아까 다리 위에서 봤던 그 장소에 도착.  둘레길이 이쪽을 지나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사실은 둘레길 코스에서 150미터 정도 벗어나게 된 곳이긴 합니다.  바로 한강변 옆인데, 유채꽃이 완전히 자란 느낌은 아니고 이제 막 식재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한강변에 이런 유채꽃은 너무 아름답죠.

 

한가롭게 개와 산책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우리 태양이는 여유롭게 앉아 한강을 바라봅니다.  시간이 조금 촉박하긴 하지만 우리 태양이에게 이러한 여유를 느끼게 하고 싶어 그냥 기다려 봅니다.  '태양아! 넌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니?  그리고 무슨 생극을 하고 있니?"

 

여전히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태양이이지만 이제는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화장실에 가고싶다는 태양이에게 건물 2층에 가면 화장실이 있을거라고 알려줍니다.  이제 제법 큰 태양이는 모든 것을 알아서 척척 잘 해내기 때문에 아빠가 별로 신경쓸 것이 없습니다.

 

기나긴 한강공원의 끝을 지나 이제 암사나들목의 터널로 진입하게 됩니다.  한강변에서 멀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터널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 도로변을 걷습니다.

 

동네 텃밭엔 많은 사람들이 주말농장을 가꾸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태양이와 함께 주말농장을 가꿔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만, 저희 집 주변에는 마땅한 주말농장터도 없네요.  혹시라도 저희 가족이 언젠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육교도 건너고 신호등도 지나게 되면 암사동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암사동 선사마을

 

암사동 유적지. 이 곳을 지나가게 하기 위해 둘레길 3코스는 제법 돌아가는 코스를 채택합니다.  저희집은 다둥이카드가 있어서 이 곳을 무료입장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도착한 시간이 입장마감시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 곳은 다음에 와 보기로 합니다.

 

암사동유적지 안쪽을 대략 살펴보니 저런 움막집 같은 곳도 많이 보이네요. 단순 유적지 이전에 좋은 공원, 산책코스일 거 같습니다. 

 

암사 유적지를 거의 다 지나온 곳입니다. 아직 절반을 못 지나왔죠. 태양이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심히 따라오고 있습니다.

 

암사동을 막 지난 곳의 서원마을.  조용한 동네입니다.

 

갑자기 난관에 부딪힙니다.  질퍽질퍽한 시골길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비가 막 그친터라 땅이 좋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태양이는 크록스 신발을 신고 있는터라 걷는 것이 영 불편합니다.

 

그리고 문제는 서울둘레길 투어시 다음지도를 참고하고 있는데, 다음지도와 서울둘레길 안내 리본, 푯말과 길이 차이가 납니다.  둘레길 표지라도 자주 있으면 믿고 걷겠는데 이런 음침한 길을 걸으면서도 맞게 걷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겨우 발견한 서울둘레길 표식

 

분명 현재 위치는 암사 IC를 지난 빨간 점이 찍힌 곳인데,  서울둘레길은 전혀 다른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지도를 계속 믿고 가야하나?  하는 의문과 고민이 깊어갑니다.  나중에 4코스를 걸을 때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을 느꼈지만 둘레길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길이 소폭 변경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지도에는 그런 상세한 부분이 잘 반영이 되어 있지 않은거 같구요.  길이 변경된 이력이 있는 곳은 안내표식을 좀 더 촘촘히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겨우 찾은 서울둘레길 표식.  그래도 절반 이상 걸어왔으니 대견합니다.

 

어 그런데 3-1코스는 평지길 아니었던가?  이런 길이 보이기 시작하니 웬지 불길한 마음이 듭니다.

 

조금 올라가보니 구리 방면의 한강이 보입니다.  역시 전망은 최고

 

구리 방면으로는 엄청나게 넓은 유채꽃밭이 보입니다.  멀리서 봐도 많은 사람들이 강변에서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언덕을 내려와서 우측으로 진입하니 길가에 바리케이트들이 쳐져 있습니다.  혹시 군부대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일단 걸어가 봅니다.

 

가까이 가서 봤더니 군부대가 아니고 암사정수센터가 보입니다.  아마도 한강물을 이 곳에서 정수하여 서울에 공급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암사정수센터 바로가기

서울시 11개구 350만명에게 공급하는 물을 이 곳에서 정수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곳은 나름 중요한 시설이다 보니 철책을 통한 경비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상수원에 누군가 침입을 해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키면 안되기 때문에 군부대에 준하는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최소 10명 이상 단위로 견학도 가능한 것으로 보이니 추후 기회가 되면 찾아보고 싶습니다.  태양이아빠가 환경공학을 전공한 터라 이 분야에 대해선 좀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네요.

 

정수장 입구에서 바로 옆을 바라보면 이와같은 산길이 나옵니다.

분명 3-1코스는 평지코스였는데, 고민이 깊어집니다.

 

여기서 잠깐 쉬어갑니다.  태양이와 아빠는 오렌지 2개를 까먹었습니다.

 

암사정수센터는 이처럼 철조망으로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태양이가 갑자기 발이 아프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바이지만 예상치 못했던 돌발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운동화만 신고 왔더라도 전혀 문제가 안 되었을텐데......

 

결국. 원래의 둘레길이 아닌 하산을 하기로 결정

 

그런데 어느 길로 가야 하산을 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네요.

 

그래도 길을 가다 보니 샛길을 발견.  결국 고덕동 아파트단지쪽으로 빠지게 됩니다.  산길을 조금 빠져나오긴 했지만 코스를 거의 다 완주한 상태에서 빠지게 되어 사실상 차이가 없습니다.

 

결국 끝까지 완주.  태양이가 조금 일찍 다리가 아프다고 했으면 일부 구간을 포기했을텐데 그래도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우리 태양이가 참 대견하네요.

 

결국 이날의 코스는 한강을 건너 고덕역까지 걸은 코스였습니다.  원래 길과 거의 차이가 없는 코스였죠.  앱 상으로는 10.89Km를 2시간 반만에 주파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아직 어리지만 아빠와 함께 10km 이상 되는 길을 힘차게 걷습니다.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아빠와의 이런 발걸음이 추억이 되어 훗날에도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1~3코스까지 완주했네요. 도장을 하나씩 하나씩 찍어가는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5월 05일(토)

고덕·일자산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해 한강, 고덕산, 일자산, 성내천, 문정근린공원, 탄천을 경유해 수서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강길, 숲길, 하천길이 모두 포함되어 서울시의 자연경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또한 숲길은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며,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지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풍부합니다. 코스가 긴 편으로 소요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트레킹을 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시작점은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입니다.  이 곳은 곤충채집도 불가하고 생명체에게 방해되는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벽도 대나무 벽 등으로 막아놓아 생태경관이 잘 보전되도록 한 곳이 인상적입니다.  돗자리나 먹을 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동네 오솔길 같은 길을 지나니

 

성내천이 나옵니다.  아직 일부 구간이 하천 공사 중인듯 보이네요.

 

우리 태양이는 풀을 보면 저렇게 꺾거나 만지고 싶어합니다. 특히 우리 태양이가 좋아하는 풀은 민들레, 아카시아잎, 플라타너스잎 등이죠.

 

계속 길을 걷는데 주황색 리본이 보이질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리본이 하천 건너편에 있는 것을 발견. 자칫 리본을 놓칠 수도 있어서 징검다리를 건너가기로 결정.

 

드디어 오른쪽 뚝방길로 옮겨왔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지하도로 진입

 

지하도를 지나자 드디어 잘 정비된 성내천이 보입니다.  성내천은 청계천과 같은 인공하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천에 한강물 등을 임의로 투입시켜 잉어도 살게 하고 제법 자연천의 모습을 갖춘 그런 곳입니다.  산책나온 분들이 무척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징검다리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 태양이는 아빠의 허락을 맡고 하천을 건너봅니다.

 

하천을 유유히 거니는 오리 한 쌍

 

성내천에는 유독 잉어들이 많습니다. 가까이 가서 툭 건드려 보았는데 몸놀림이 둔한지 사람 손을 피하진 못합니다. 만약 맘먹고 잉어를 잡으려 한다면 순식간에 몇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수서역까진 아직 한참 남았네요.  근데 슬슬 발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산길 트래킹보다 평지 트래킹이 더 어려운 느낌입니다.

 

우리 태양이가 아빠에게 시합을 제안합니다.  태양이는 길을 건너서 뛰어갈테니 누가 더 먼저 다음 다리까지 도착하는지 내기하자는 것입니다.   강 건너 태양이가 뛰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천변을 다 걷고 지상구간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주황색 리본을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네요. 일단 스마트폰 지도상의 길을 따라 걷기는 합니다만, 리본은 계속 찾아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서울둘레길의 운영상 문제가 이렇게 갈림길이 있을 때 집중적으로 안내해 주는 부분이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처럼 GPS와 전자지도의 도움을 계속 받지 않고 이정표만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중간에 제법 난감한 경우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슬슬 힘겨워하는 태양이의 모습.  아빠도 힘이 든데 태양이는 오죽 힘들었겠습니까?

 

군대 가기 전에 잠깐 살았던 거여, 마천동 주변이라 길이 낮설지 않습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밑의 개롱역 주변 길입니다.  저 횡단보도를 건너서 근린공원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고속도로변을 따라 만들어진 근린공원입니다. 제법 긴 구간동안 이런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속도로 소음이 어느정도는 있어서 힐링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제법 잘 식재해 놓았습니다.

 

한적한 공원길을 계속 걸어도 이런 작은 길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많이 지친 아빠와 태양이는 이 지점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등산화도 벗어보고 오렌지도 3개나 까서 먹었습니다. 얼음물도 마시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걷기 시작합니다.  우리 태양이는 비둘기 쫒아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비둘기를 보자 우리 태양이가 신이 난 모양입니다.  화들짝 놀란 비둘기들이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힘들어도 아직은 에너지 넘치는 우리 태양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계속 도심지의 주거지 근린공원길을 지나고

 

또 지나고

 

또 지나고

 

계속 지나서 장지천 입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장지천도 최근에 개량된 하천입니다.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수량도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지하터널을 지나 잠시 쉬어갑니다. 여기서도 오렌지를 태양이랑 나눠먹습니다.

 

이 코스는 그늘이 없습니다.  여름에 걷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코스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드디어 자전거도로 진입.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수서역입니다.  태양이에게는 저기까지 나오면 지하철역이 나온다고 조금만 힘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루에 20Km 가까이 걷는 일정이라 태양이에게도 쉽지 않은 일정이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보다 더 힘차게 따라와 주는 모습이 정말 대견스럽기만 하네요.

 

역시 풀이 많은 곳을 지날땐 우리 태양이는 한참 뒤쳐집니다.  너무 처지지 않게 아빠는 독려를 하면서 기다려 줍니다.

 

탄천을 건너 이제 수서역으로 향해야 합니다.  탄천은 생각보다 유속이 빠르고 물의 양도 많았습니다.  수심도 50cm 이상은 되어 보였는데 물고기는 보이질 않더군요.

 

드디어 3-3코스의 종점이 보이려나봅니다.  수서역까지 5백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이 반갑기만 합니다.

 

드디어 스탬프 우체통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우리 태양이는 1등으로 도착. 스탬프함도 태양이가 열어야 하고 역시나 스탬프도 태양이가 찍어야 합니다.  그래도 대견하게 잘 완주한 우리 태양이.. 스탬프 찍을 자격 충분하죠?

 

스탬프를 찍자마자 육교 위로 힘차게 올라가는 우리 태양이.  지금 추이라면 한두코스 더 걸어도 되겠습니다.

 

수서역을 향해 아빠를 앞서가는 우리 태양이

 

수서역 사거리 도착 직전입니다.

3-3코스는 평지코스로만 이어져 쉬울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습니다.  오히려 산길 코스보다 거리도 멀고 아스팔드 거리만 걷다 보니 생기는 피로도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3-3코스는 3-2코스와 같이 걷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는 거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동구 고덕동을 출발하여 강남구 수서역까지 22km에 해당하는 코스를 함께 걸어준 우리 태양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난이도 하 코스인 3코스이지만 오히려 평지가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준 3-3코스였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

일자 : 2018년 05월 05일(토)

 

고덕·일자산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해 한강, 고덕산, 일자산, 성내천, 문정근린공원, 탄천을 경유해 수서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본 코스는 강길, 숲길, 하천길이 모두 포함되어 서울시의 자연경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또한 숲길은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며,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지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풍부합니다. 코스가 긴 편으로 소요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트레킹을 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고덕역에 4번출구에 도착하였습니다.

3-1코스를 아직 걷지 않았지만, 전략적으로 패스합니다.  이유는, 평지코스는 여름 혹은 날씨가 궂을 때 걸을려고 비워놓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7-1코스를 중간에 걸었던 것과 똑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3-2코스부터 시작합니다.

 

고덕역 4번출구를 나와 200여미터 정도 걸어 이마트를 지나면 횡단보도 하나가 나옵니다.  이 길을 건너면

 

이와 같이 둘레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우체통이 나옵니다.  우리 태양이는 이 우체통만 보면 신이나서 먼저 달려갑니다.  그리고 태양이 스탬프는 꼭 태양이가 찍어야 합니다.  만약 아빠가 찍으려 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스탬프를 찍고 나니 완만한 산길이 보입니다.

 

이 코스는 산길이 완만합니다.  등산 하면 입에 거품 무는 분이라 하더라도 이 코스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성내천까지 7.1km  목표를 세우고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길은 계속 평탄합니다.  경사가 거의 없습니다.

 

고도가 거의 높지도 않습니다.  고덕동 주변의 아파트나 집, 학교 등은 깔끔한 새 건물들이 많습니다.

 

근린공원엔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둘레길 투어에서 아빠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몫은 우리 태양이 몫입니다.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태양이에게 물어보면 아빠에게 길을 알려줍니다.  주황색 리본이나 표지판이 나왔을 때 알려주는 것은 우리 태양이 몫입니다.

 

완만한 평지 산길을 계속 걷다가 태양이가 살짝 넘어졌습니다.

 

그래서 정자에서 잠깐 쉬어가자고 제안합니다.  근린공원의 출구 근처의 정자에서 쉬고 있는 태양이의 모습입니다.

 

근린공원을 다 지나와서 다시 도로로 진입합니다.

 

길을 건너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이 주변엔 꽤나 많은 꽃집이 있습니다. 5월 초 이니 꽃집은 그야말로 대 성황입니다.

 

꽃집을 조금 지나면 우측으로 꺾이는 길이 있습니다.  일자산으로 진입하기 위한 길인데 진입로 입구는 공사가 진행중인가 봅니다.

 

올라가는 길은 그늘이 없습니다.  황량한 길을 200 미터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황량한 길을 지나 우측으로 꺾으면 일자산에 진입하게 됩니다.  파랑이가 조금 지쳤는지 아빠보다 천천히 걸어옵니다.

 

일자산도 초입은 살짝 가파른 곳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하거나 평지에 가깝습니다.  일자산은 MTB 동호인들이 산악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산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저랑 파랑이가 트래킹하는 도중에는 자전거는 보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평이하고 무난하고 재미없는 코스 같습니다.  2코스와 달리 등산객도 거의 없어 한산하기까지 합니다.

 

태양이에게 길을 물으니 역시나 길을 척척 알려줘서 너무 좋네요.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아마도 나무에 주황색 리본이 달려있다고 아빠에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더웠는지 바람막이 자켓을 아빠에게 던져주고 반팔로 트래킹을 시작한 태양이.

 

우리 태양이는 비둘기를 보면 이렇게 쫒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일자산은 말 그대로 산이 1자 모양으로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높지 않은 산의 둘레를 편안하게 걸으니 큰 부담이 없습니다.

 

산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렇게 좁은 길도 있었습니다.

 

그 길 옆은 가족묘로 보이는 무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나오게 된 데크.  여기서 태양이와 아빠는 점심을 먹고 잠깐 쉬어가기로 합니다.

 

산을 내려오니 도로가 보입니다.

 

도로 좌측으로 나와서 길을 걷습니다.  철쭉꽃이 떨어져 있는 곳을 걷는 것을 보니 예쁘네요.

 

길을 건너

 

또 화훼단지를 지나갑니다.  2-1코스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성내천에 가기 위한 길을 걷다 보니 큰 백로 한마리가 천에 착지하네요.

 

우리의 목적지인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들어갑니다.

드디어 도착.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우체통이 보입니다.  태양이가 제일 먼저 도장을 찍습니다.  그리고 아빠와 태양이는 3-3코스까지 도전하기로 합니다.  도장을 찍고 잠시 숨을 돌립니다.

 

오륜동이라고 씌여진 곳의 살짝 꺾인 부분이 3-2코스와 3-3코스의 만나는 지점입니다.  생태공원은 채집이 불가능한,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를 바라보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기회가 되면 따로 한 번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