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8년 09월 08일(토)

서울 둘레길의 7코스인 봉산, 앵봉산코스는 가양역에서부터 출발하여 과거의 난지도로 유명한 지금의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통과하고 2002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진입하게 됩니다. 봉산과 앵봉산은 특별한 트래킹 기술을 요하지는 않으며 급한 경사지와 통과하기 어려운 곳은 정비가 잘 되어 있음에 따라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봉산과 앵봉산은 수국사, 서오릉 등 역사적 유산이 많아 볼거리가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둘레길 7-2코스는 증산역에서 시작됩니다. 태양이네집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로 우리는 부담없이 집을 나섰습니다. 태양이아빠는 15년 전 즈음 증산역 부근에서 살았던 적도 있어 이 동네는 서울에서 태양이네 가족에게 가장 익숙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증산역 3번출구를 지나 200미터 정도를 걸으면 봉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그러하듯 은평구도 은평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저렇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서울둘레길과 중복된 구성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제주올레길의 성공 이후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행보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다만, 둘레길을 잘 관리하고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인데, 대부분의 구청 지자체들이 나름의 관리에는 소흘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저 스탬프 투어를 찍으면 어떤 인증이나 혜택이 있는지?  둘레길 투어를 해 보니 서울시내 몇 개 구들이 다 비슷한 상황인 듯 하여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은평둘레길 표식을 따라서 이동합니다.

 

증산역 주변에는 증산정보도서관도 있습니다.  나중에 한 번 방문해 볼 목적으로 찰칵

 

산이 있는 방면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드디어 공원 입구에 도착..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증산체육공원 화장실 앞에 도착하니 저 멀리 스탬프통이 보입니다.  산에는 화장실이 없을 것이므로 미리 화장실에 들러 출발할 준비를 마칩니다.

 

스탬프는 언제나 우리 태양이 담당

 

앞면 1~4코스까지의 도장이 찍인 면을 아빠에게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태양이.  머지 않아 뒷면도 다 찍게 되겠죠?

 

증산체육공원은 이처럼 잘 갖추어진 공원입니다. 약간은 산지에 있어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 듯도 보이지만 나름 주차할만한 공간도 있고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출발!!!

 

서울둘레길(구파발역) 9.72km 라고 씌여진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 태양이.  서울둘레길 공식 홈페이지에는 7-2코스의 거리가 9.3km라고 되어 있는데,  결국 공식 홈페이지상의 거리보다 더 걷는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항상 GPS의 거리가 공식 홈페이지 거리보다 더 길어서 의문이었는데,  둘레길투어를 다 마친 후에 정확한 거리에 대해서 검증을 한 번 해 볼까 합니다.

 

항상 어느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이러한 표지판들이 있죠. 조선시대에 봉화가 있어 봉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산은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큰 어려움이 없이 트래킹을 할 수 있습니다.

 

7-2코스는 전반적으로 정비가 많이 필요한 코스로 보입니다.  사진엔 담지 않았지만 쓰러진 표지판이 꽤 있었고 지금 사진과 같이 관리 안되는 입간판들도 많고 길도 정비를 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은평구가 재정자립도가 낮아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둘레길 7코스의 인기도가 타 코스에 비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해당 코스의 관리 소홀도 하나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제법 평평한 길들이 연속입니다.  여유를 갖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우리 태양이.

봉산 코스는 보시는 바와 같이 송전탑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송전탑은 수색쪽에서부터 시작되어 대림한숲타운 아파트 위를 지나 고양 향동지구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꽤 높은 지점까지 올라왔습니다.  멀리 월드컵경기장과 한강이 보이고, 바로 앞에 디지털미디어시티가 보입니다.

 

이쪽은 멀리 북한산, 바로 앞에는 신사현대1차아파트가 보이네요.

 

어딜 가나 있는 송전탑.  송전탑이 인체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살 집에서는 이러한 송전탑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가족은 소중하니까.

 

참 이해 안되는 서울둘레길 정책입니다.  왜 이정표상의 거리를 구파발이라고 했다가 선림사라고 했다가 자꾸 바꾸는지 모르겠습니다.  특정한 목적지 한 곳을 표기하고 거리를 알려줘야 트래킹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걸었는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심지어는 표기된 목적지가 해당 코스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림사는 8-1코스의 위치인데, 이런식의 이정표 정책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게 합니다.

 

또 여긴 구파발역이라고 표기 해 놓았네요.

 

이 지점은 숭실고등학교 뒷편에서 올라오는 곳입니다.  제법 올라와야 이러한 운동기구를 만날 수 있는데, 등산도 하고 올라와서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봉산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들.

 

봉산에 식재해 놓은 편백나무들이 제법 자랐습니다.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이라고 하는데요. 2017년 5월에 여기 올랐을 때는 나무가 작았는데, 이제 제법 숲의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은평구청에서 2014년도에 1500그루의 편백나무를 이 곳에 식재했고, 그 이후 계속 나무가 식재되어 2016년도에도 2700그루를 심었습니다.  이 곳은 그 현장인데요.  현재 12,400그루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하네요.  10년 후 정도면 이 곳은 서울시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편백나무가 많이 자라지 않아서인지 이 곳에서는 신사동, 응암동 뿐만 아니라 구산동 일대까지 조망이 가능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해 드린것처럼 표지판의 상태도 나쁘고 입간판도 기울어져 묶어 놓았죠.  길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비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타 코스에 비해 길의 상태는 상당히 나쁜 것으로 보입니다.

 

둘레길 트래킹을 하다 보면 가끔씩 저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길에서 큰 친구를 발견!!!!!!!!!!!!!!!!!!

 

우리 태양이는 겁이 없어서 손으로 잡아봅니다. 사슴벌레에 대해 잘 모르는데, 넓적사슴벌레가 아닐까 추정해 보는데요.

 

서북병원 이정표가 보이네요.  제법 많이 걸어온 듯 싶습니다.

 

오래간만에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계속 들고왔던 사슴벌레와 이별할 시간.  참나무에 놓아주었습니다.

 

정상에 도달하기 전,  기상관측장비를 만났습니다.  태양이에게 이 장비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 태양이는 스마트폰의 날씨정보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러한 장비들이 자동관측이 되어 우리들에게 데이터를 전송해 주는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멀리 항동지구가 보입니다.  항동지구는 내년 정도면 입주가 시작될 3만명 내외의 신도시 인데요. 지나가는 전철이 없다 보니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에서 환승하여야 할 것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초등학교도 2곳, 고등학교도 1곳 개교한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지구라 조용하고 쾌적할 것으로 보이는 주거지역 입니다.

 

이제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입니다.  우리 태양이는 한 번에 올라가는 법이 없습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은 우리 태양이.

 

봉수대까지 4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

 

드디어 봉산의 정상 도착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표지판.  은평구청 담당자는 반성해야 할 듯.  어쨌든 봉수대는 조선시대때 운영되던 시설이고, 현재의 모습은 복원된 모습이라는 설명입니다.

 

봉산에서의 전망은 참 좋죠.  서울둘레길 코스 중 7-2코스도 전반적으로 전망이 좋은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자 이제 슬슬 봉산에서 내려갈 준비를 해야겠죠.

 

태양이가 쉬어가자고 할 땐 절대 무리하지 않고 쉽니다.  아빠의 페이스에 맞출 수는 없으니까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네요. 아쉽습니다.

 

여전히 구파발이 아닌 선림사를 안내하고 있는 표지판.

 

드디어 봉산을 다 내려왔습니다.

예전 둘레길은 도로를 건너 서오릉 옆을 지나 텃밭으로 들어가는 코스였다면 최근 완공된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 덕에 코스가 살짝 바뀌었습니다.  원래 이 연결로는 군사시설(비상시 폭파시켜 길을 막는)이 있었으나 그것을 없애고 지금과 같은 녹지연결로를 만들었습니다.  (링크)

 

이 도로는 은평구 갈현동과 고양시를 연결하는 도로인데 상습 정체구간이죠.  사진에 나오는쪽은 서울쪽으로 편도 3차로인데, 반대쪽은 도로가 좁습니다.  그래서 현재 확장공사중이고 지금 공사가 많이 진척되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개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쉼터를 새로 잘 만들어 놓았네요. 작은 공연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숲속 무대에서 10여명 정도의 연주자들이 연주하면 참 좋을거 같아요.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 조성현황이라는 큰 현황판을 갖다놨는데, 뒤쪽의 안내도 지도를 다 가리는건 넌센스.

 

 

본격적으로 앵봉산에 진입해 보기로 합니다. 산에 진입하기 위해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하네요.

 

아빠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태양이가 얼른 안 따라옵니다.  집에 가자고 보채는 중인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빠의 리더십으로 아이를 설득해야 합니다.  물론 아이가 아프거나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멈출 수 있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에 아이를 독려해야 합니다.

 

구파발역까지 3.6km 정도 남았습니다. 여러 번의 경험상 이정도 거리는 크게 어려운 정도는 아닙니다.

드디어 오르막길 시작.  앵봉산은 해발 3백미터가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이 오르막코스는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상당히 힘이 듭니다.  경사도도 상당한 편이고, 중간에 능선도 없다 보니 맘을 편히 먹고 계속 올라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  힘들어하는 태양이를 위해 아빠는 무리하지 않고 쉬며 기다려 줍니다.

 

어느정도 오르막길을 다 올라온 것 같습니다...... (정말로?)

 

오르막길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오르막길이네요.  아빠도 조금은 힘에 부칩니다.

어느정도 많이 올라온 듯. 카메라 줌을 당겨보니 서오릉 옆 국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앵봉산에도 이런 시설들이 있네요.

 

앵봉산 전망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곳의 전망도 참 좋네요.  이곳의 전망은 도심전망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더 좋은 면이 있습니다.  앵봉산은 꽤꼬리가 많이 사는 산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산 바로 아래 보이는 학교 같은 곳은 어떤 시설인지 잘 모르겠네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오르막길 없이 구파발까지 주욱 내리막길로만 이어집니다.

 

예쁜 꽃길을 지나고 나면,

 

코스의 종착지가 나타나게 됩니다.

여전히 스탬프는 태양이의 몫.

 

구파발에 있는 은평환경플랜트.

이 옆으로는 앞으로 은평성모병원을 비롯한 많은 시설들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구파발역에 있는 롯데몰.  이곳에서 둘레길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실수로 중간에 GPS가 꺼지는 바람에 이동경로가 2번으로 나뉘어 체크되었습니다.  10시 22분에 시작하여 15시 50분에 마무리 하였으니 5시간 30분 코스로 마무리 한 셈입니다. 서울둘레길 공식 홈페이지엔 이 코스의 소요시간을 4시간 20분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태양이와 함께할 땐 전반적으로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파랑새학교 선생님